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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뱅크샐러드 Sep 11. 2017

주유소 혼유사고, 보상받을 수 있을까?

주유소 혼유사고 시 대처방안에 대하여 소개하였습니다.

서울에 사는 A씨는 지난달 가족들과 함께 여름휴가를 가려다가 황당한 일을 겪었습니다. 공항으로 출발하기 전에 기름을 넣으려고 주유소에 들렀는데요, 경유차인 이씨의 차에 주유소 직원이 실수로 휘발유를 넣었던 거죠.

시동을 걸고 난 뒤에야 이 사실을 알아챈 이씨는 주유소 측에 “경유차에 휘발유를 넣었으니까 차 수리비를 보상하라”고 따졌습니다. 하지만 주유소 측에서는 “손님이 경유를 넣으라고 정확히 말도 안 해줬고, 기름을 넣을 때 확인도 안 했으니까 손님 책임도 있다”고 주장하네요.



 휴가를 망치고 차까지 고장난 A씨는 주유소로부터 차 수리비를 받을 수 있을까요?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주유소에서 기름을 잘못 넣는 ‘혼유 사고’가 종종 발생한다고 합니다. 소비자피해 상담도 접수되고 있죠.

결론부터 말하면 운전자는 주유소로부터 차 수리비는 물론, 차를 수리하는 동안 탈 같은 차종의 렌터카 비용까지 보상받을 수 있습니다.

혼유 사고의 대부분은 경유차에 휘발유를 넣는 경우입니다. 휘발유차에 경유를 넣는 사고는 거의 일어나지 않습니다. 경유차의 기름 주입구가 휘발유차보다 커서죠.

소비자원에 따르면 일단 기름 주입구에 큰 차이가 나는데도 이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주유소 측의 과실이 큽니다. 주유소 직원의 실수로 혼유 사고가 발생했다면 주유소가 운전자에게 차 수리비와 렌터카 비용을 모두 보상해야 하죠. 혼유 사고는 주유소 직원이 유종을 잘 알지 못하는 고가의 수입차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많아서 수리비가 차종에 따라 수 천만원까지 나올 수도 있습니다.



운전자가 주의할 점은 무엇이 있을까요?



운전자도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을 때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혼유 사고의 책임 일부를 운전자가 져야 하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어서죠.

1. 주유 전에 반드시 시동을 끄세요!

운전자는 주유 전에 반드시 시동을 꺼야 합니다. 시동을 켜고 기름을 넣으면 휘발유가 경유차의 연료계통 부품으로 곧바로 흘러가는데요. 이러면 수리비가 많이 듭니다. 시동을 걸지 않은 상태에서 혼유 사고를 알았다면 연료탱크를 세척하거나 교체하면 그만이지만, 시동을 건 상태에서 기름을 넣었다면 연료계통 부품을 모두 바꿔야 해서죠.

2. "경유"를 넣어달라고 정확히 요청하세요

특히 운전자는 주유소 직원에게 “경유로 넣어주세요”, “경유 2만원이요”라는 등 자신의 차가 경유차라는 사실을 정확히 알려줘야 합니다. 경유차라고 미리 말하지 않았다면 운전자에게도 책임이 있죠.

3. 영수증을 꼭 챙기세요

주유소 직원이 기름을 넣을 때도 차창밖을 보면서 경유인지 휘발유인지 확인해야 합니다. 이때 확인하지 못했다면 기름을 다 넣고 시동을 걸기 전에 영수증이라도 살펴봐야 하죠. 주유소 영수증을 자세히 보는 운전자는 많지 않은데요. 주유소 영수증에는 기름값 뿐만 아니라 경유인지 휘발유인지 기름의 종류도 표시됩니다. 기름을 잘못 넣었는데 영수증을 확인하지 않고 시동을 켰다면 운전자도 책임을 피할 수 없다고 하네요.

민사소송에서는 위와 같은 운전자 부주의가 확인되면 운전자에게 20~30%가량의 과실을 인정합니다. 차 수리비와 렌터카 비용의 20~30%를 운전자가 부담해야 하죠.

주유소에서 계속 보상을 거부하는 경우도 있는데요. 혼유 사고에서 주유소의 잘못을 입증할 가장 명확한 증거는 영수증이라고 합니다. 습관적으로 영수증을 안 받는 운전자도 많은데요. 영수증을 반드시 챙겨야 보상받는데 유리합니다.



그래도주유소에서 보상을 거부한다면?



주유소와 분쟁이 해결되지 않으면 소비자는 ‘1372 소비자 상담 센터’에 전화를 걸어 상담을 받고, 소비자원에 

피해구제를 신청해 권고·조정 과정을 거쳐 보상받을 수 있습니다. 주유소에서 소비자원의 권고·조정을 무시하면 민사소송으로 가야 합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혼유 사고를 예방하는 방법은 기름을 넣기 전에 반드시 시동을 끄고, 주유소 직원에게 유종을 명확히 알린 뒤에 주유할 때도 기름의 종류를 확인하는 것"이라고 한 번 더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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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장은석
서울신문에서 ‘호갱 탈출’을 연재하는 장은석 기자입니다. 기자 생활 동안 기획재정부, 공정거래위원회, 국세청, 통계청, 한국소비자원 등 경제 관련 부처와 공공기관을 주로 출입했습니다. 취재 경험을 통해 소비자들이 일상에서 흔히 겪을 수 있는 피해를 예방하고, 제대로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살아있는 경제정보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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