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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뱅크샐러드 Dec 20. 2017

올해 안에 '해외비과세펀드'에 가입해야 할까?

2017년까지만 판매하는 해외비과세펀드

2017년도 이제 채 한달이 남지 않은 시점에서 금융 회사들이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품이 있으니, 바로 '해외주식 비과세 펀드' 상품입니다. 2017년 말까지만 가입이 가능하기에 많은 분들이 '이거 가입해야하나'하고 고민이 많으실텐데요. 오늘 그 고민에 마침표를 한번 함께 찍어보도록 하겠습니다. 







투자 대상


해외 주식에 60% 이상 투자하는 펀드가 대상입니다. 기존에 해외 주식형 펀드에 투자하고 있었다고 하더라도, 계좌를 별도로 만들어 투자를 해야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비과세 해외 주식 펀드 계좌는 금융사 지점을 방문하지 않고, 인터넷 뱅킹으로도 개설이 가능합니다. 은행이나 증권사 지점 방문하는 것이 항상 걱정인 직장인들에게는 희소식! 
 
어떤 종류의 해외펀드에 투자가 가능한지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키움증권에서 투자가 가능한 펀드의 목록을 한번 정리해봤습니다. 총 272개의 펀드에 투자가 가능하며, 미국, 중국, 일본, 베트남, 러시아, 인도, 유럽 등 다양한 나라에 투자를 할 수 있습니다. 
 
펀드 뿐만 아니라 좀 더 낮은 수수료로 특정 국가의 시장 수익률에 투자를 하고 싶으신 분들은 ETF 투자도 가능한 것이 이 계좌의 또다른 장점! 다만 19개의 종목에만 투자할 수 있다는 게 조금 아쉽습니다. 
 

해외 펀드, ETF 리스트 확인하기 
 
참고로 비교를 해보면, 일본에 투자하는 펀드의 평균 연간 보수는 1.32%지만(그것도 보수가 저렴한 인터넷 전용만 계산했을때), KINDEX 일본Nikkei225 ETF의 보수는 0.3%에 불과합니다. 



10년을 투자하면 보수 차이로 인한 수익률 차이는 10%가 됩니다. 특정 섹터나 ETF에 없는 나라에 투자를 하고 싶은 게 아닌 이상은 ETF에 투자하는 것을 권하고 싶은 이유이기도 합니다. 




비과세 혜택 


일반적으로 해외 주식형 펀드에 투자를 하면 수익금에 대해 15.4%의 세금을 납부해야 합니다. 수익금에 대해 (거의) 세금이 없는 국내 주식형 펀드와 비교되는 부분이죠. 그런데 '해외주식 비과세 펀드 계좌'를 만들어서 투자를 하게되면, 수익금의 15.4%인 세금을 면제받을 수 있다는 것이 이 상품의 주요한 특징입니다. 
 
만일 올해 3천만원을 투자해 향후 10년동안 연간 5%의 수익률을 거둔다고 가정했을 시에, 얼마정도의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을까요? 



전세계적으로 비교해봐도 장기간의 주식 시장의 수익률이 못해도 7~9% 정도는 되는 것을 감안하면, 5%의 수익률은 불가능한 수치가 아닙니다. 5%의 수익을 낸다고 가정했을 때, 10년간 거의 300만원 정도의 세금을 아낄 수 있습니다. 




또 하나의 장점 : 의무 투자 기간의 부재


우리가 세제 혜택을 받으며 투자를 할 수 있는 상품이 이것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연금저축이나 퇴직연금계좌, ISA 계좌 등 목적에 따라서 여러가지 금융 상품을 선택하여 투자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상품은 세제 혜택을 제공하는 대신 여러가지 조건들이 붙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최소 5년 이상을 투자해야 한다던가, 만55세 이전에는 출금할 수 없다던가, 중도 인출을 하면 페널티로 세금을 내야한다던가 하는 식이죠. 
 
비과세 해외펀드 상품은 신기하게도 이런 딸려있는 조건들이 없습니다. 최대 10년까지 투자할 수 있다는 조건이 붙어있기는 하지만, 10년이 되기 전에 해지한다고 해서 비과세 혜택이 없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비과세 혜택을 최대 10년까지만 받을 수 있다는 의미죠. 
 
올해 계좌를 개설했다가 1달만에라도 목표 수익률에 도달한다면, 바로 해지해도 페널티 없이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이 상품을 "올해 가기 전에 꼭 만들어 둬야 하는 상품"으로 만들어주는 일등 공신입니다. 




가입과 신규매수는 올해까지


비과세 해외주식 펀드 상품의 가입 기간은 올해 말까지 입니다. 이제 채 2주도 남지 않은 시간이네요. 
 
한가지 염두에 두어야 할 점은 신규매수 또한 올해까지로 제한된다는 점입니다. 무슨 말이고 하니, 내년부터는 올해 투자한 내역이 없는 신규 펀드를 매수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올해 미국펀드A, 일본펀드A에 반반씩 투자하고 있었다면, 2018년부터는 미국펀드A와 일본펀드A에 추가로 투자를 더 할 수는 있지만, 중국펀드A나 미국펀드B에 투자를 할 수는 없다는 것이죠. 
 
ETF 투자시에도 똑같이 적용됩니다. 올해에 1주라도 매수하여 보유하고 있는 종목에 대해서만, 2018년 이후에 추가 매수가 가능합니다. 그래서 ETF에 투자하고자 하시는 분들은 19종목을 1주씩 매수하시는 분들이 많으시더군요. 
 
개인적으로는 19종목을 다 1주씩 사기 보다는 추종 지수가 겹치지 않게 1종목씩 사는게 어떨까 싶기는 합니다. 예를 들어TIGER 차이나A300와 KINDEX 중국본토 CSI300는 동일한 지수를 추종하는 ETF인데 2개를 다 보유할 이유는 없으니까요. 보수가 저렴한 쪽으로 투자를 하는 것이 합리적인 선택이겠죠. 
 
펀드에 투자하시는 분들도 지역마다 대표 펀드를 하나씩 1만원 투자해두는 식으로 하는 것이 향후 10년간의 투자에 있어서 범용성을 넓혀놓는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투자 금액 한도


이 계좌의 투자 금액 한도는 3천만원입니다. 이런 한도가 없으면 돈 많은 사람들은 무한대로 비과세 혜택을 누릴 수 있을테니, 당연히 따라다니는 조건입니다. 
 
일단 계좌의 일몰 시간이 지나지 않은 2017년 12월 말까지는 자유롭게 매수와 매도를 할 수 있습니다. 계좌에 한도인 3천만원을 입금하여 펀드를 매수했다고 하더라도, 일부 혹은 전부를 매도하여 다른 펀드에 투자 하는 등의 활동에 제약이 없습니다. 3천만원 한도를 다 썼으니 추가 입금은 불가능하지만, 기존에 투자했던 펀드가 수익률이 10%를 올려 계좌의 평가 금액이 3,300만원이 되었더라도, 매도해서 다시 다른 펀드를 매수할 수 있습니다. 
 
계산이 조금 까다로워지는 것은 2018년 이후 투자의 경우입니다. 
 
일단 투자 한도 3천만원을 모두 사용해서, 계좌에 남아있는 예수금 없이 모두 펀드 혹은 ETF에 투자가 되어있다고 한다면, 2018년 이후에 할 수 있는 것은 매도 뿐입니다. 매도해서 출금을 할 수는 있지만, 매도한 금액을 다시 매수할 수는 없습니다. 이미 3천만원의 한도를 모두 사용했기 때문이죠. 
 
하지만 올해는 향후 투자할 펀드와 ETF에 씨를 뿌려두는 느낌으로 100만원만 투자했다고 가정한다면, 향후 10년간 2900만원을 추가로 투자할 수가 있게 됩니다. 이때도 매도를 하는 경우에 남은 한도가 늘어나진 않고, 매수할때 한도를 소진하는 것만 가능하게 됩니다. 
 
이런 제약 때문에 향후 펀드의 상황에 따라 리밸런싱을 계획하고 있는 분들이 가입을 꺼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3천만원을 한번에 다 투자하지 않고, 1천만원은 지금 투자, 2천만원은 향후 리밸런싱을 위해 남겨두는 방식으로 투자를 하는 것도 충분히 괜찮은 방법이 아닐까 합니다. 




금융사별 차이


주식형 투자 상품이 대부분 그렇듯이 비과세 해외펀드도 은행보다는 증권사에 계좌를 만드는 것이 유리합니다. 요즘은 은행에서도 수수료가 저렴한 인터넷 전용 상품(Ae, Ce, 혹은 E클래스 등)을 많이 판매하고 있긴 하지만, 대부분 증권사가 더 풍부한 라인업을 갖추고 있는 경우가 많아 같은 상품이라도 더 적은 비용을 내면서 투자를 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어차피 금융 회사 직원들의 추천을 받아 가입할 일이 없는 경우라면, 반드시 인터넷 전용 펀드를 선택해서 수수료를 아끼는 것이 좋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키움증권이나 펀드온라인코리아(펀드슈퍼마켓)을 주변에 많이 추천하는 편입니다. 
 
키움증권은 원래 선취수수료가 있는 Ae 클래스 펀드의 선취 수수료를 받지 않고 있기 때문에, Ce 클래스의 펀드보다 훨씬 더 저렴한 비용으로 투자를 할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입니다. 
 
펀드슈퍼마켓은 이곳에서만 판매되는 S클래스 펀드의 연간 보수가 Ae 클래스보다도 저렴해 그만큼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한가지 주의해야할 점은 여러 펀드에 투자를 할때 펀드별로 별도의 한도를 설정해야 한다는 부분입니다. 대부분의 금융사는 계좌 전체에 한도만 설정하고, 그 안에서 펀드의 배분은 자유롭게 할 수 있는데 반해 아쉬운 부분입니다. 
 
펀드가 아닌 ETF에 투자를 하고자 한다면, 어디든 동일한 수수료가 적용되므로 금융사를 선택하는 고민은 덜 수 있습니다. 증권사마다 거래 수수료가 다르게 적용되므로 그 차이는 있을 수 있겠지만, 어차피 거래를 빈번하게 할 수 있는 투자처가 아니니까요.  




기타 알아두면 좋을만한 소소한 정보들


▶ 비과세 해외주식 펀드 계좌는 여러 금융사에 복수로 개설할 수 있습니다. 다만, 한도 3천만원을 나눠서 설정해야 합니다. 
 
▶ 과세 대상인 수익도 일부 있는데, 배당 소득과 환헷지에 따른 손익입니다. 대부분의 경우 적은 비율을 차지하겠지만, TIGER 유로스탁스배당30처럼 배당주에 투자하는 펀드나 ETF에서는 과세 대상이 상대적으로 클 수 있습니다. 
 
▶ 투자 가능 기간 10년은 펀드/ETF매수일이 아닌 계좌 개설일을 기준으로 합니다. 2016년 초부터 투자를 해오신 분들이라면 2017년 말에 계좌를 해지하고, 재개설 하시면 더 긴 투자 기간을 가져갈 수 있습니다. 




최종 결론


개인적인 결론은 이 상품은 '머스트 해브 아이템'입니다. 10년후에 이 투자금이 큰 수익률로 돌아올지 손실로 돌아올지는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자산의 일부를 주식 시장에 투자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해외 시장은 빠뜨릴 수 없는 곳이고, 별다른 딸린 조건이나 페널티도 전혀 없는 비과세 혜택을 마다할 이유가 없습니다. 
 
게다가 지금 당장은 투자금이 넉넉치 않거나 해외 시장에 대해서 잘 모른다고 생각이 들더라도, 앞으로의 10년은 굉장히 긴 시간이라는 점을 상기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10년이라는 시간동안 스스로의 투자에 대한 관심도나 경험도 늘어날 가능성, 그리고 투자금 또한 점점 늘어날 가능성 등을 생각한다면, 지금 미리 준비를 해놓는 것은 미래의 나에게 큰 칭찬을 받을 일이 되겠지요? 
 
마지막으로 '어떤 펀드에 투자를 해야할까요'라고 혹시라도 저에게 물으신다면, '수수료가 저렴한 펀드(혹은 ETF)에 투자하세요'라고 말씀드리겠습니다.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어떤 시장의 수익률이 높을지, 그 중에서도 어떤 펀드의 수익률이 높을지 예상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과거 수익률이 좋았던 펀드라고 앞으로도 좋으라는 법은 없습니다. 
 
다만 수수료라는 것은 매년 수익률을 갉아먹는 존재이고, 10년동안 매년 꼬박꼬박 내야하는 비용인만큼, 수수료가 저렴한 펀드를 선택한다면 그래도 평균 이상은 되지 않겠나 하는 기대를 해볼 수 있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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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빈누 
파이낸셜프리덤(http://financialfreedom.kr)에 글쓰는 블로거. 본업은 엔지니어. 재테크가 취미인 '재테크 덕후'가 경제적 자유를 얻는 다양한 방법을 이야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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