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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뱅크샐러드 Dec 07. 2016

나의 적정 재정연비는 얼마?

나의 월급에 맞는 적정소비를 위한 기준점을 세워보세요

먼저, 네 자신의 소비를 알라


항상 왜 이렇게 항상 돈이 부족하고 쪼들리는 걸까요?
마음껏 돈 써 본 적도 없고, 어디 함부로 돈 쓴 적도 없는데 돈이 모이질 않아요.



제가 경제교육을 하고, 1:1 생활경제코칭을 하면서 가장 많이 듣는 말입니다. 그러면 저는 이렇게 되묻곤 합니다. 


얼마 정도 있으면 돈이 부족하단 느낌이 덜 들까요?



놀라운 것은 기혼자인 경우 다들 대체적으로 한 달에 500만원 정도 있어야 마음이 좀 놓일 것 같다는 공통된 대답을 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어디 가서 그렇게 집합 교육을 받는 것도 아닐 텐데, 어쩌면 다들 그렇게 정확한 숫자로 공통된 대답을 하는 건지 신기할 따름입니다. 다수가 암묵적으로 동의하는 월평균 체감 적정소득은 500만원






그렇다면 우린 실제로 얼마 정도를 벌고 살고 있는 걸까요?

지난 11월1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3분기 가계동향(전국 2인 가구 이상 조사)’ 자료에 따르면 올 2016년 3분기 가계 월평균 소득은 444만 5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7% 증가했다고 합니다. 물가상승률(0.8%)을 감안하면 실질소득 증가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오히려 0.1% 감소했다고 하네요.



단순하게 보자면 실제 월평균 소득과 적정 월평균소득의 차이는 무려 월평균 55만 5000원, 연간 666만원입니다. 이 또한 통계 수치일 뿐이니, 내 입장에서야 실제 나의 월평균 소득과 비교를 해봐야 정확하겠지요. 자, 그러면 500만원을 벌기 전까지 우린 쪼들리며 사는 수밖에 없는 걸까요? 



돈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근본적이면서도 단순한 방법은 "더 벌면 된다" 입니다. 문제는 현실 속에서 그 단순한 "더 벌기"가 너무나 어렵다는 데 있죠. 결국 현실적으로 우린 당분간 "버는 내에서" 쓰고 사는 것밖에 별다른 뾰족한 묘수가 없다는 것을 곧 깨닫게 됩니다. 그렇다면 내가 어디에 얼마 정도를 쓰고 사는지부터 정확하게 파악해야 할 필요가 생깁니다. 여기서 또다시 문제에 봉착합니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내가 어디에 얼마 정도 쓰고 사는지를 잘 모릅니다. 어디에 얼마 쓰고 사는지를 모르는데 무슨 경제 계획을 세울 수 있단 말입니까. 이것은 단순히 많이 번다고 해결될 수 있는 문제는 아닙니다. 





나의 적정 연비는 얼마?


자동차의 단위 연료당 주행 거리의 비율을 "연비"라고 하죠. 단위 연료당 주행 거리가 길수록 "연비가 좋다"고 하는데, 이 개념을 사람에게도 그대로 적용시켜 보도록 하겠습니다. 


나의 "연비"를 알려면 우선 나의 "최저생계비"부터 산출할 줄 알아야겠습니다. 최소한의 생계 유지를 위한 비용에다가 사회생활비, 자기연출비, 문화생활비 등 소위 "인간답게 살아갈 권리의 비용"이 더해져서 나의 "최적의 연비"가 산출되는 것이니까요. 자동차마다 연비가 다르듯, 사람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한 달에 300만원은 있어야 하는 사람, 30만원만 있어도 산다는 사람 모두 제각각입니다. 그렇지만 적어도 자기 연비 이상은 벌어야, 이를 쓰고 남겨 미래를 위해 저축이라는 것도 하고 살 수 있게 됩니다. 한 달에 30만원만 있어도 사는 사람은 100만원 정도만 벌어도 70만원은 저축하고 살 수 있는 거고, 한 달에 300만원은 있어야 사는 사람은 300만원을 벌어도 저축할 여력이 없는 것이지요. 

저는 "버는 만큼 쓰고 산다"는 통설을 이렇게 뒤집어 얘기하고 싶습니다. "자기 연비만큼 벌고 살게 된다", 혹은 "자기 연비만큼은 벌고 살아야 한다."로 말입니다. 그러니 우선 자신의 연비부터 제대로 파악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지출현황표 작성하기



1. 각 항목별로 월간 지출 금액은 월간 내역에, 연간 지출 금액은 연간 내역에 써 넣습니다.
2. 연간 지출 금액은 12로 나누어 월 환산을 해서 기입합니다. 월간 지출 금액을 연 환산할 필요는 없습니다.
3. 각 지출항목별로 월평균 지출금액을 합산한 후, 전체를 합산해봅니다. 


작성해보니, 어떤가요? 생각보다 많이 쓰는 것 같은지, 생각한만큼 쓰고 사는지, 아니면 생각보다 적게 지출하고 사는지요. 그리고 각 항목별로 기본 생활비에 많이 쓰는지, 친구들 만나는데 많이 쓰는지, 문화생활이나 여행 등에 많이 쓰는지 등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수지균형 맞춰보기


지출현황표에는 월평균 지출뿐만 아니라, 월평균 대출상환금액 따로, 월평균 저축금액 따로 기입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아래와 같은 수지균형표로 정리해볼 수 있습니다.




이제 수지균형표를 통해 플러스인지 마이너스인지를 한 눈에 볼 수 있게 됩니다. 수지균형이란 "수입=대출상환+현재지출+저축"을 의미합니다. 수지균형이 플러스일 경우, 이것은 물론 순수한 잉여 금액일 수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파악되지 않은 누수지출"일 경우가 더 많습니다. 수지균형이 마이너스일 경우, 어느 부분이 "과한 지출"로 느껴지는지, 좀더 줄여도 될 것 같은 부분은 어느 부분인지 등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자신만의 "적정지출의 기준점"을 찾는 일은 이후 재무 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아주 중요한 기준점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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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박미정 

문헌정보학을 전공했으나 사서가 될 생각은 못하고 문화기획, 벤처회사 홍보팀 등 평균 1년에 1직장을 거치며 파란만장한 직장생활을 경험했다. 불안정한 직군에서 열정을 담보로 땀흘린 결과 신용불량과 개인파산까지 겪고 시름하다 금융회사 FP로 취직, 제법 높은 실적을 올리며 모든 빚을 한번에 해결했다. 그러나 2007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자신이 팔았던 투자성 금융상품들의 롤러코스터를 경험하며 고객들이 손해보는 것을 속수무책 지켜보며 현재의 금융경제 시스템에 회의를 느꼈다. 그렇게 돈 때문에 울고 웃어본 경험을 바탕으로 돈 관리의 기본으로 돌아가자는 취지 하에 'm밸런스노트' 를 개발해 적정소비생활을 통한 심신의 안정을 전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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