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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칼렛 Nov 02. 2021

LMO 관련기관 모니터링

늦깎이 공무원의 좌충우돌 성장일기


오늘은 사료용 옥수수(LMO유전자 변형 생물체)가 한림항으로 들어오는 날이다.

내가 맡은 업무는 주로 어쩌다 한 번씩 있는 일이라 정확히 아는 사람이 별로 없다.

솔직히 알려줄 만큼 기억하고 있는 사람이 없다는 말이 정확할 것이다.

공무원은 인수인계도 없고 일을 잘 알려주지도 않는다.

법령을 찾아보고 문서를 찾아서 알아서 하라는 말이다.

일단 사무분장이 끝나면 담당자가 알아서 해결하라는 식이다.

윗사람은 보고를 받고 잘못하면 야단을 치겠지만 나는 나이가 많다 보니 야단은 못 치고 결재를 반려한다.

몇 번 반려당하면 자존심은 바닥을 치기 마련이라 결재를 올리기 전에 심사숙고 하려고 한다.

지금 덤프트럭에 옥수수를 퍼 올리고 있는 장면이다.

저 옥수수가 혹시라도 땅에 떨어져 싹이 나면 생태계가 교란되어 큰일이 난다.

그래서 혹시라도 있을지 모르는 낙곡 사고에 대비하여 점검을 하러 간 것이다.

저렇게 커브길을 돌때 조심해야 한다

제주 양동농협에 도착한 덤프트럭

공장 안에서도 낙곡이 발생하면 안 된다

커브길 풀숲은 더욱 위험하다.

돌아오는 길엔 나는 차에서 내려 일일이 횡단보도를 건너며 면밀히 조사를 했다. 나름  사료 수입업체도 운송회사도 철저히 조사에 임했다.


문제는 사무실에 돌아와서 보고자료 작성하는 데 오후 내내 쓰고도 장평이 안 맞고 줄 간격이 안 맞고 글자크기가 안 맞고,

보고서류 작성에 실패하고...

야근을 하려 했지만 부서  초과근무 시간 부족으로 초과 신청도 안되고

그래서 그냥 집에 왔다.

 

그래도 오늘 보고서류 작성하면서 많이 알겠더구먼.

우리나라 알고 보면 나름 체계적이야.

흐음.

아이고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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