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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칼렛 Dec 12. 2021

그림책으로 배우는 인생

보고 싶은 엄마

제목: 보고 싶은 엄마

글. 그림: 레베카 콥(영국)

옮긴이:이상희

출판사:상상스쿨


우리는 얼마 전 엄마한테 작별 인사를 했어요.

난 엄마가 어디로 갔는지 잘 몰라요.


난 하루 종일 엄마를 찾아다녔어요.

하지만 내가 찾아낸 건 엄마가 쓰던 물건들 뿐이었어요.

엄마는 자기 물건 챙기는 걸 깜박 잊은 게 틀림 없어요.

우리가 엄마를 보러 갈 때마다 두고 온 꽃도 가지러 오지 않는 것 같아요.

난 엄마가 영영 돌아오지 않을까 봐 무척 두려웠어요.

내가 이렇게 화가 나는 것도 엄마가 돌아오길 간절히 바라기 때문이에요.

내가 가끔 말썽을 피워서 엄마가 떠난 것 같아 내 마음은 아주 많이 아파요.

다른 아이들은 모두 엄마가 곁에 있어요.

그건 공평하지 못해요.

나는 아빠에게 엄마가 언제 돌아오는지 물었어요.

아빠는 나를 꼭 껴안아 주며 말했어요.

엄마가 죽었다고요.

누구든지 한번 죽으면 몸을 움직이지 못한다고

그래서 엄마는 돌아오지 못하는 것이라고 아빠가 말했어요.

아빠는 절대로 내가 뭘 잘못해서 엄마가 죽은 게 아니래요.

엄마도 이곳에 우리와 함께 있으면 좋겠지만

엄마 없이도 우린 가족이에요.



나를 돌봐주는 사람들이 가까이 있어서 기뻐요.

우린 지난 일을 떠올리며 얘기할 수도 있고요

함께 가족사진을 보며 울기도 하고 울도하지요.

그리고 우린 서로 도와가며 이전에 엄마가 했던 일들을 잘 해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아빠는 내가 그런 일을 아주 잘한다고 칭찬해주었어요.

난 엄마가 보고 싶어요.

난 언제까지나 엄마를 잊지 않을 거예요.

난 엄마에게 아주 특별한 아이였고

엄마도 나에게 특별한 사람이니까요.



스칼렛 생각


이별에 대한 상실의 고통은 어른도 감내해내기 어렵다.

그런데 다섯 살쯤 되는 꼬마에게는 그 슬픔의 크기가 얼마나 클까.

더구나 엄마가 사라졌다면.


그런 꼬마에게 엄마가 열 밤만 자면 온다, 백 밤만 자면 온다고 희망고문을 하곤 한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엄마의 죽음을 설명하고 가족의 따뜻함으로 아이의 상처를 잘 보듬고

엄마가 없어도 다른 가족들의 책임 있는 사랑으로 아이를 키워나가는 과정이 잘 설명되어 있다.


요즘 그림책을 읽으며 우리는 왜 그토록 아이들의 마음에 무지했는가에 대해 많이 생각하는 계기를 갖게 되었다.



#보고싶은 엄마

#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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