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마다의 취미
즐거움이 걸음에까지 묻어 나오는 이를
길 위에서 만났다.
그의 오른손에는 드럼스틱이 담긴
종이봉투가 들려 있었다.
드럼실로 향하는 길인지
다녀오는 길인지 알 수 없지만
그가 걷는 와중에서 박자 타기를
멈추지 않는 중이라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작년부터인가 드럼을 배우는
지인들이 꽤 늘었다.
새로운 취미생활이
붐이었다 사그라들기를 반복하지만
그 사이사이 자신의 취미를 추구해 나가는
저마다의 모습이 난 참 좋다.
다이빙을 처음 시작했을 때
바다 안을 여행하는 이가
이토록 많았다는 것이 놀라웠고
스키장에서 잠시 알바를 했을 때에는
이 추위를 뚫고 눈 위를 달리러 오는 사람이
이리 많다는 것이 신기했다.
그리고 저마다의 취미가 있다는 것이
흐뭇했다. 괜스레 내가.
2026.0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