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5일의 기쁨

일하며 살아가는 삶

by 반나무


드디어 퇴근.


아침 9시에 출근해

저녁 9시에 퇴근했다.


출근길은 봄날처럼 포근했는데

비 내리는 퇴근길은 초겨울처럼 써늘하다.


오늘 직장 내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으로

발달장애인 당사자를 만났다.


중간에 일의 의미에 대해 나누는 시간이 있었다.

대부분 ‘돈 벌려고’라고 답했다.

맞다. 먹고 살려고-


근데 같은 의미더라도

누군가에게는 그 의미의 깊이가 다르더라.


그는 이렇게 말했다.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는 것이라고.

할 수 없다고, 하지 말라고 말하는 세상에

나도 할 수 있다 보여주는 것이리라.


그는 또 이런 말도 했다.

직접 번 돈으로 사 먹는 커피가 좋다고.


난 월급으로 무언가 사서 기쁘다 의미 붙이던 때가

언제던가...? 있었던가...?


오늘 퇴근길엔 이렇게 일하는 의미를

요리조리 굴리며 집으로 돌아왔다.


일하며 살아가는 매일매일은

즐거움과 괴로움이 공존하지만

그래도 살아가는데 필요한 것이니까-


내일은 좀 가벼운 발걸음으로

출근 할 수 있을 것 같다.


2026.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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