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풍경
온통 잿빛 풍경이었던 겨울을 지나
조금씩 다채로운 색이 피어오르는 중이다.
롱패딩에 모자까지 쓰고는
추위를 조금이라도 덜 느끼기 위해
잰잰 걸음으로 빠르게 걷던 걸음의
가속도가 아직 느려지지 않은 지금,
그 속도를 조금씩 조정하는 기운들.
생강나무에는 노오란 꽃이
목련나무에는 하얀 봉우리가
매화나무에는 말간 분홍빛이
우리를 향해 인사한다.
봄은 숨 가쁘게 움직이던
우릴 멈춰 세운다.
2026.0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