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4일의 기쁨

행복을 느낄 준비

by 반나무



요즘 나의 매일은 ‘봄’으로 가득 차 있다.


안부인사도 단조로움에서 벗어나

한껏 업된 목소리로 전하는 중이다.


“드디어 봄이 왔네요!“

“꽃이 많이 피었더라고요! 꽃 보셨어요?”하고,

마치 봄의 정령이 된 듯이.


그러면 사람들은 꽃이 대체 어디에 피었냐며 물어온다.

그러면 나는 “골목골목예요! 여러분 눈을 뜨세요!”하고

외치고 싶은 기분이 된다.


나는 며칠 전에는 힘을 내어 피어나는 개나리를

길에서 만났는데 말이다.


요즘 구선아 작가의 <자기 언어를 가진 아이는 길을 잃지 않습니다>를 읽는 중이다.

그리고 오늘 만난 문단을 여러 번 곱씹었다.



소아청소년 정신과 의사 김붕년 교수는 <아이의 뇌>에서 말했습니다.
만약 아이가 작은 변화를 느끼는 민감한 뇌를 갖는다면
아이는 행복을 느낄 준비가 된 것이라고요.
작은 변화를 감각하고, 감각한 것을 언어화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더 구체적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아이가 감각하는 것을 배워나가야 하듯

어른들도 마찬가지다.


아는 것이 많아지고, 경험하는 것이 많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세상을 느끼는 감각은 둔해져만 가는 것 같다.


새로운 변화들이 곳곳에서 움터 오르는 요즘,

어쩌면 행복을 느끼는 연습을 하기에

최적의 시기를 마주한 것일지도 모른다.


2026.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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