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나로 만들어주는
나는 청소년을 만나는 일을 한다.
초등학교 3학년부터 24살의
꽤나 간격이 긴 그 사이사이에서
나는 힘을 얻기도 하고 쓰러지기도 한다.
나이테가 늘어나면 더 단단한 나무처럼
나도 묵직해지면 좋으려만
몸도 마음도 쉽지 않다.
그치만 그들은 늘 나를 반겨준다.
내가 그들의 생각을 잘 몰라도
그들의 문화를 잘 몰라도
가까운 친구처럼 대해준다.
그러한 순간들이 있어
아직 여기에 있을 수 있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나를 나로 있게 해주는 건
나를 나로 바라봐주는 이들이 있기 때문이라고-
2026.0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