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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회고 01

일주일을 되돌아보는 3가지 질문

by 반나무

일주일에 한 번, 시간을 들여 한 주의 삶을 돌아보는 <일주일회고>를 합니다. 2023년 6월에 시작해 1년이 넘게 지속하고 있는 루틴으로, 이제는 제 삶의 중요한 활동이 되었습니다.


일주일회고를 시작하게 된 것은 <우리는 아직 무엇이든 될 수 있다 - 갭이어, 나를 재정비하는 시간>이란 책을 읽고 나서입니다. '업무를 할 때에는 당연하게 생각했던 회고를 왜 일상에는 적용할 생각을 하지 못했을까?' 싶어 나름의 틀을 만들어 시작해 보았습니다.


회고는 크게 (1) 좋았던 점에 기반해 계속 유지할 부분을 확인하고 (2) 아쉬웠던 점과 개선되면 좋을 점을 찾고 (3) 다음에는 다르게 시도해보고자 하는 방법을 정하는 과정으로 이뤄진다.


개인의 삶을 높고도 우리는 회고할 수 있다. 좋았던 일을 나열하고, 그 일이 왜 좋았는지 스스로에게 이유를 물어본다. 아쉬웠던 일들을 나열하고, 그 일이 왜 아쉬웠는지 스스로에게 이유를 물어본다. 그리고, 내가 살고 싶은 삶의 과녁, 내 삶이 흘러가고 싶은 방향을 기준으로 내가 나열한 일들과 그 이유들을 다시 살펴본다.


결국 내가 가고자 하는 삶의 방향과 끝그림을 과녁 삼아, 현재의 나를 끊임없이 영점조절한다. 그리하여 내 몸과 마음, 그리고 내 삶을 경영하는 가장 작은 방법이 된다.

_<우리는 아직 무엇이든 될 수 있다>, 김진영 중에서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일주일회고를 하는 요일, 시간, 포맷이 여러 번 바뀌었는데 지금은 주로 일요일 이른 아침에 시작합니다. 눈을 뜨자마자, 지난주 회고를 돌아보고 일주일 동안의 스케줄, 써놓은 일기, 찍은 사진, 곳곳의 메모와 스크랩 등을 확인하고 정리합니다. 어느 날은 짧게 끝나기도 하지만, 어느 날은 2시간이 걸리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세 가지 질문으로 주로 삶을 돌아봅니다.


❓이번주에 기억에 남는 일들이 있었나요

❓이번주에 시도했거나 성취한 것은 무엇인가요

❓이번주에 아쉬웠거나 실패한 것은 무엇인가요


질문을 통해 돌아본 후 정리한 것을 바탕으로 일주일을 다시금 곱씹어 봅니다. 때론 머리에서, 때론 가슴에서- 일주일 동안 내게 가장 의미 있었던 일, 중요했던 키워드 또는 주요한 흐름이라고 생각되는 것들을 이리저리 굴려 봅니다. 이 각도에서 보기도 하고, 저 각도에서 보기도 하면서요. 이런저런 생각이 오고 가는 과정에서 더 명확해지기도 하고, 더 흐릿해지기도 하지만 그것들을 다시 잘 주워 담아 '내게 보내는 편지'란 이름으로 나 자신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 적어 내려가 봅니다.


한 해를 시작하는 때에는 아무래도 '성장', '성취'란 단어를 가장 많이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새해계획을 세우며 의욕이 가장 큰 때이기도 하고, 최근에 읽은 책에서 "뭔가를 성취하는 것이 없다면 분주함은 게으름과 전혀 다를 바 없다."(일하는 시간을 줄여드립니다, 크리스 베일리)란 문장을 보았거든요.


'성장', '성취'란 단어는 너무 커다랗게 느껴져 늘 거부하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아마 단어가 가진 완성형의 모양새 때문이겠죠. 그렇지만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성장도, 성취도 진행형이라는 것을.


올해를 살아가는 마음을 정하였고, 이루고 싶은 다양한 것이 있습니다. 호흡하며 살아가는 한 우리는 매일 무언가를 심고 있을 겁니다. 그러니 매일매일 심고 있는 것들의 열매를 잘 발견하는 마음을 가지는 한 해가 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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