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 만들어 준 인연
오늘 일본에 사는 다이빙 버디에게
메시지가 도착했다.
서프라이즈를 할까 싶었지만
내가 안 좋아할 수도 있어 미리 알려준다며
이 현수막과 함께 바닷 속에서 기념 사진 찍는거
어떠냐 물어왔다.
일본인스러운 조심스러움.
다음달이면 시밀란 다이빙을 가고
그곳에서 나는 드디어 100번째 다이빙을 맞이한다.
나의 버디는 나와 같이 100번째 다이빙을
오랜시간 함께 기다려 주었다.
2023년 내가 막 다이빙을 시작했을 때
그를 보홀에서 만났으니
어느새 인연이 4년차에 접어 들었다.
900번에 가까운 다이빙 경험이 있는 나의 버디는
이제 막 다이빙이라는 세계에 발을 들여 놓은 날
늘 응원하며 많은 걸 알려주는 선배이다.
우리는 이따금 만나 같이 다이빙하는 사이로,
그를 만날 때면 후배들을 지지하며
열린 마음으로 관계 맺는
어른의 모습에 늘 놀란다.
후배의 기념적인 날을
츅하해주기 위해 미리 준비하는 모습은
또 어떠한가!
아무리 보아도 저것은 손 그림인 것 같아
그림은 누가 그렸냐 물으니
자신이 직접 그렸다는 답이 돌아왔다.
60에 가까워지는 일본인 아저씨가
한 땀, 한 땀 손으로 그려
현수막을 완성했을 것을 상상하니
웃음이 절로 새어나왔다.
내가 태어나 받은 가장 큰 선물은
아무래도 인복인 것 같다.
2026.0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