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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반다정 씨 Oct 19. 2023

산다는 건 그런 게 아니겠니?

표현하고 추억하며...


첫째 아이가 저녁 먹은 것이 체한 것 같다.

연신 에고에고.. 하며 불편해한다.

아내는 약을 챙겨주고 불편감을 도와주려고 하는데

아이는 몸이 불편하니 약도 먹지 않으려 하고,

멍하니 앉아 속이 이상하다는 이야기를 반복한다.

아내는 어서 약 먹고 빨리 자면 좋겠다 했다.


내가 나서야 할 때가 온 것 같아

잠시 마주 앉아 손을 꾹꾹 눌러 혈이 통하게 도와주었다. 

따뜻한 물로 씻고 나온 아이의 머리를 말려주니 바로 잠자리에 들어간다.


아이들이 평소보다 일찍 잠들어서 주말 사이 밀린 일들을 정리하고는 

잠시 쉬고 있는데 아내가 마음을 전한다.


”나도 자주 체하는데 

그때마다 오빠가 손 만져주고, 

등 두드려준 게 갑자기 기억나네. 

내가 너무 자주 체해서 힘들었을 텐데 

그때마다 잘 돌봐줘서 고마워요.”


그 말을 듣는데 입가엔 웃음이, 마음은 몽글몽글해진다. 

그래 이렇게 살자. 사는 것이 별것인가.

고마운 것, 서운한 것 가릴 것 없이 마음을 이야기하고, 

나누며 서로를 위한 우리가 되면 그뿐이지…

그 추억으로 살면 되는 것!


아내의 고마운 한 마디의 말이 

오늘을 또 하나의 추억으로 만들어준다. 

나도 아내의 표현에 감사하다 마음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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