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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테오 Feb 10. 2022

정치무협14-구술대결, 득실계산

#설 연휴 정은변공 핵두도발 공세

북극지에서 정은변공이 장거리 핵탄도발을 감행했다는 첩보가 설날 아침을 흔들었다. 재인통부는 긴급참모회의를 소집했다. “변공의 의도가 뭐라 해석되오?” 서훈안보가 북극지와 연결된 밀통단자를 두드리다 창백한 얼굴로 달려왔다. “요 며칠 밀통단자에 반응이 없습니다. 북경배빙속대전(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이 코앞이라 가능한 의사표시를 끌어올리는 듯합니다” 잔뜩 몸을 낮춘 서훈안보의 미간이 파르르 떨렸다. “끙… 북극지에 들인 공이 얼만데… 마무리를 뒷통수로 받아치다니…” 통부는 낮은 소리로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정유일전 이후 임진각 비선목책교(판문점 도보다리) 무자료 독대부터 백두등반 포옹마술(백두산 헬기등반)까지 원하는대로 해준 과거지사 아닌가. 휴전석대 왕복교행(군사분계선 월경이벤트)은 천공전파를 타고 천하나발이 생중계했고 백두포옹은 강호이산백성(이산가족)들의 심장을 뛰게 하지 않았나. 그런 세월 이후, 우성마방이 여수모처 기름공장에서 북극지로 원유밀통선을 보내고 러국 푸틴알통 편에 가스와 알곡을 수십억 실어날랐다는 모함까지 받은 터였다. 
        



#자료반입 공방전에 부인들 갑질까지



혼돈지세다. 설 연휴 강호 민초들이 가족친지와 일배를 나눌 때, 이중재명과 보수석열의 진검일합을 도모했으나 결국 불발이다. 대세는 백중지세. 진검승부는 이제부터인데 양자경합의 나발생중계를 율법재판소가 불허했다. 명분은 강호대중의 알권리에 위배지사라 떠들었지만 강호민심은 진검승부를 열렬기대하던 국면이니 율법재판소의 돌출 판결이 몽니라는 평판이다. 여기에 우쭐지세로 양강국면에 끼어든 철수만수가 철야농성으로 양자구도 획책마라며 고래고래 부라린다. 아뿔사. 가당찮게 상정만정도 철야로 날뛰니 나발중계 경합국면이 이제는 아예 난장판에 아수라다.


애시당초 양자경합은 이중재명의 선방일격 비책수였다. 보수석열이 양자경합 자리에서 약점수를 노출한다는 풍설이 강호에 나돌자 좌성합사 대권무림본부는 총공세로 양자경합을 걸어왔다. 호위무사 없이는 일합지세도 못나누는 졸장부가 석열 아니냐며 일대일로 광화평원이든 마포나루든 어디서는 진검승부로 와대주인을 가리자는 공세였다. 그런 공세가 수그러든 시점은 보수석열의 본부장 논란이 거세지고 주월부인의 추문이 세간에 돌면서 여론지수가 재명상승 국면에 올랐을 무렵이다. 상승국면에 양자경합은 오히려 독이라는 좌성잡졸들의 수근거림에 쑥 들어간 일대일경합론이 다시 살아나자 강호 민심은 재명이 이제 열세반전으로 돌아섰다는 풍설로 와전됐고 급기야 무조건 경합성사라는 배수의 진으로 일전불사를 외친 셈이 됐다.


석열의 도리권법이 줄어들고 단문일침술과 쩍벌잡수 금지술이 경지에 이를 무렵 우성합사도 양자경합이 와대입성 자격심사로 이어진다는 평가를 내렸다. 대장상단 화천대유의 졸개 몇이 자결참수로 몸을 던지고 비리단자에 녹취단자까지 좌성합사 외통수로 부각되는 마당이니 피할일이 아니라는 자체 판단이 근거로 깔리자 도리권법이 외통최면술로 마술을 건다는 풍설이 자자했다. 여차하면 대장상단 계보도를 양자경합에서 펼쳐 보이리라 화공 일백에 도면작성까지 마친 상태 아닌가. 첩자의 활약으로 이런 첩보가 재명측에 흘렀는지 무자료 경합이 마지막까지 걸림돌이 됐다.




#대산과 현중거사의 일언무장(一言貿帳) 큰 뜻



좌우합사 대권후보 모두 부인구설이 첩첩산중이다. 주월은 이미 몇차례 무속비선에 순실잡녀와 동급이라는 우성나발의 집중포화를 받았지만 혜경궁주의 갑질논란은 파문이 남달랐다. 혜경궁주의 경기관찰 안주인 시절, 의료특혜와 내실집사를 도청공복으로 부렸다는 밀고가 터졌다. 파문이 확산일로라면 부인가점에서 절대우위라 자부하던 이중재명이 휘청일 수 있다는 위기감이 돌자 포문은 일제히 광잉충성 공복의 일탈잡수로 면피술책을 펼치는 분위기다. 사단이다. 위기를 풀 대안은 대사좌옹만이 쥐고 있다. 대산좌옹이 원단에 보낸 밀지는 와대가 받았다. 동래영민(유영민 비서실장)이 비책을 7인회 수장 성호책사(정성호)에게 건넸다. 좌성공즉유여 장어구지지하 (左城攻則有餘. 藏於九地之下) 무상시리즈나 공세일변도는 여론지수가 좋은 시절에 유효하니 지금은 주변을 살펴 내실을 다지라는 주문이었다. 기본엽전술이나 무상엽전술이 연저지인(   疽之仁) 술책으로 비칠 수 있다는 우려도 담겼다. 부인실책은 정면돌파로 풀어 사과할 부분은 지체없이 고개를 숙이고 정책 권법은 실전책으로 준비하라는 경구였다.


바로 그 시각, 준석신예가 혈혈단신 원단 아침 무등에 올랐다는 첩보다. 호남지세의 정수인 무등의 기를 받아 흑호등을 타고 지리산중을 넘어 신불평원으로 내달린다는 속보도 이어졌다. 준석은 공룡능선 아랫단에 토굴을 파고 칩거 중이던 현중거사를 삼천배로 알현할 각오였다. 한나절 오체투지(五體投地 온몸으로 절을 올리는 예법)로 정성을 바친 준석에게 현중거사는 훼를 치듯 토렴으로 임인삼월 경합경구를 휘갈겼다. 흑호소이신예좌장곡풍지(黑虎嘯而新銳座長谷風至). 토굴 앞에 내걸린 11자의 묵적은 준석신예의 심장을 뛰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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