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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테오 Mar 06. 2022

문재인의 탈 레임덕 기술

문재인 정권이 종말을 향해 가고 있다. 대부분의 대한민국 대통령들이 쓸쓸하게 퇴장하던 모습과 달리 문재인은 레임덕이 사라진 첫 대통령을 홍보하며 짐을 싸고 있다.

과연 문재인은 레임덕이 없는 첫 대통령일까.



미지막까지 40%대의 지지율을 기록하는 수치상의 기록을 보면 맞는 말이다. 하지만 좀더 세밀하게 들여다보면 사정이 달라진다. 문재인 대통령의 당선 당시 득표율은 41%였다. 홍준표의 24%와 안철수의 21%를 합한 득표보다 적은 수치였다. 그때 문재인은 결심한 듯하다. 바로 갈라치기 정권으 시작이다.



문재인의 대통령 취임사는 5년이 지난 지금은 개그의 소재가 됐다. 취임사의 핵심을 보자.



<저는 이제 분열과 갈등의 정치를 바꾸겠습니다. 보수와 진보의 갈등은 끝나야 합니다. 대통령이 나서서 직접 대화하겠습니다.... 전국적으로 고르게 인사를 등용하겠습니다. 능력과 적재적소를 인사의 대원칙으로 삼겠습니다. 저에 대한 지지 여부와 상관없이 유능한 인재를 삼고초려해 일을 맡기겠습니다....문재인과 더불어민주당 정부에서 기회는 평등할 것입니다. 과정은 공정할 것입니다. 결과는 정의로울 것입니다.>



과연 그랬을까. 문재인은 분열과 갈등의 정치를 바꾸겠다고 외쳤지만 갈등을 조장했고 분열을 획책했다. 5년 내내 내편과 아닌 편으로 국민을 갈라치기 했고 자신에게 표를 준 41%를 위한 정치에 혈안이 됐다. 그 결과 대한민국은 확실하게 양쪽으로 갈라진 나라가 됐다. 국토는 남북으로 갈렸고 이념은 동서로 잘려나갔다.



인재의 등용이나 공정사회는 내로남불이라는 네글자로 민낯을 드러냈고, 그럼에도 마지막까지 가장 정의롭고 가장 공정한 정부가 문재인 정부라고 홍보 열을 올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지율 40%대를 유지하는 비결은 무엇일까. 바로 문재인의 전매특허 갈라치기다. 한나라의 대통령이 국민을 5년 내내 갈라치기한 나라는 드물다. 적어도 민주라는 이름이 붙은 국가에서는 말이다. 하지만 문재인은 그 어려운 일을 해냈다.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나라도 내편만 기는 나라도 그는 결국 만들고야 말았다.



문재인의 갈라치기 끝판왕은 지난 삼일운동 기념식에서 나왔다. 그는 삼일운동 기념사를 통해 “(대한민국) 첫 민주 정부는 김대중 정부”라고 말했다. 일본과 비교하며 문화 개방 얘기를 하면서 꺼낸 말이지만 의도는 분명하다. 임기 마지막 3.1절 기념사에서 민주당 계통 정부만을 민주정부로 칭하며 또다시 갈라치기를 감행했다. 윤석열의 적폐수사에 발끈하며 사과를 요구한데 이어 이번에는 민주와 반민주의 갈라치기로 지지자들의 결집을 부추겼다.



갈라치기의 효과는 견고한 40%대의 지지율로 나타나고 있다. 적절한 때, 적당한 대상을 골라 이미지를 덧칠하는 홍보 전문가의 활약도 컸다. 바로 탁현민이다. 구설수에 휩싸여 한 때 낙마했던 그가 줄기차게 청와대 식객이 된 이유는 분명하다. 대통령의 이미지가 흔들리면 어디선가 나타나 해결사가 된다. BTS를 부르고 아이유도 모신다. K팝과 영화인, 운동선수와 절망에 빠진 서민 노동자까지, 적재적소에 그들을 활용한 문재인 이미지 마케팅이 펼쳐진다. 어디 그 뿐인가.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소환해 전화쇼도 벌이고 버러지같이 취급한 원전도 해외에 나가면 대한의 자랑으로 만든다. 군수물품의 수출을 자신의 치적으로 포장하고 아카데미도 문재인의 공으로 치환해 버린다.



대단한 홍보의 기술자들이다. 5년 내내 곤혹스러운 사건이 터질 때마다 문재인은 뒤로 빠지고 욕받이들은 앞장서 문재인을 대신에 오물을 덮어썼다. 조국사태 때 추미애가 그랬고. 부동산은 김현미가 쌍욕을 마다하지 않고 고개를 숙였다. 코로나19의 위기 상황도 의사와 간호사를 갈라치기 하고 K방역이라는 전매특허를 수시로 펼치며 40%의 지지자 결집에 모든 것을 걸었다.



그 결과가 바로 임기를 두달 남긴 지금의 문재인이다. 그의 임기 내내 대한민국에서는 기회는 없었고 과정은 일방적이었으며 결과는 득표율 그대로로 남은 첫 대통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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