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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테오 Apr 23. 2022

해파랑12, 감포부터 포항초입까지




해파랑길 12코스   

       

감포항 – 송대말등대 - 오류고아라 해변 – 연동마을  - 양포항     

코스거리-13.5km     

시간 - 3시간15분     







해파랑길 12코스는 감포 깍지길과 포항 호미곶길이 연결되는 구간이다. 깍지길의 ‘깍지’는 손가락을 서로 엇갈리게 바짝 맞추어 잡은 상태로 사람과 자연, 바다가 깍지를 낀 듯 서로 어울리는 길이라는 의미이다. 혼자가 아닌 함께 손을 잡고 걸어야 제맛이라는 뜻이다.      








신라시대부터 경주의 동쪽 바다를 이용하여 일본과 교역을 하였다는 기록은 있다. 그 항구들은 아래로 울산 반구동과 경주 감포, 포항 후포와 구룡포 일대로 추정된다.     


이 가운데 감포는 경주에서 33Km 떨어져 있으며, 송대말(松臺末)은 감포항의 북쪽의 위치하는 곶으로 육지 끝에서 약 1000m까지 암초들이 길게 뻗어 있어 작은 선박들의 사고가 빈번한 지역이었다.           



항의 위치와 부근에 산재하는 암초와 장애물을 표시하기 위해 1933년 2월 감포 어업 조합에서 등간(燈竿)을 설치하여 운영했고, 동해안 운항선박이 늘어나면서 항의 북쪽 육지 끝 송대말에 1955년 6월 무인등대를 설치한 것이 등대의 시작이다.          





감포는 의외다. 한세기전 일제강점기 때 동해안 최대의 어항이었다. 1937년 우리나라에서 인천 다음의 두 번째 읍으로 승격된 곳이 감포라니 놀랍다.     



 

감포 남쪽의 장생포는 고래잡이로 성시를 이뤘고 북쪽의 감포는 참가자미 볼락 우럭과 참돔, 그리고 고등어까지 풍부한 어종으로 한반도 동해안 최고의 어업전진기지였다.      



해방과 한국전쟁을 거치며 부산항이 비약적으로 발전함에 따라 그 위세가 다소 줄어들었으나 1980년대까지는 동해안의 중요한 어자원을 공급하는 큰 어항이었다.                              









감포항의 수산물 경매장은 질 좋은 어류를 확보하기 위한 새벽 전쟁이 치열할 정도로 유명하며 싱싱한 횟감과 어패류, 돌미역과 엇갈이 미역 등의 양식 해조류, 젓갈 등의 발효식품 등 명품 해산물 가공식품으로도 유명하다.               





척사(尺沙)는 약 350년 전 밀양 박씨가 개척한 마을로, 해변의 백사장이 끝없이 펼쳐져 있다고 해서 장사(長沙)라고도 한다.


일제시대에 백사장의 모양이 펼쳐 놓은 비단을 자로 잰 듯 주름이 잡혔다고 하여 척사(尺沙)라고 불렀다고 한다.   



            

척사항 북 방파제 등대는 ‘성덕대왕신종’ 형태의 종각을 재현한 숨은 뜻이 있다.


실제로 ‘에밀레종소리’를 들을 수 있는 타종 기능과 선박의 안전한 항해 지원을 위한 야간 조명시설을 갖추고 있다.     







고려 말 성씨가 다른 세 집이 마을을 형성할 무렵, 연꽃이 많았다 하여 붙여진 연동마을을 지난다.


작은 봉수대가 있던 섬이라는 뜻의 바다낚시 명소 소봉대를 지나고, 캠핑장과 바다 낚싯배 송림과 백사장으로 인기가 많은 오류고아라 해변이 빛을 담아 모래사장을 쓸고 있다.






연화정(蓮花亭)이다. 옛날 연동마을에 연화라는 소녀가 살았다고 한다. 소녀는 얼어 죽기 직전의 신라왕을 체온으로 구하게 되고, 왕은 백제 정벌 후 연화를 궁궐에 데리고 가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기다림과 기다림 끝에 연화는 왕이 죽었다는 소식을 들었고, 그녀는 바닷가 바위에 앉아있다 어느 날 사라졌다고 한다.                         







 양포로 가는 길 골목에는 쉬어가라고 의자가 기다리고 있다...








   






양포리(良浦里)다. 경주와 경계를 이루는 '감재산(枾嶺山)'에서 발원된 '수성천'이 동북 방향으로 흘러 양포만에 이른다.




자연마을로는 치진리, 토계, 갈밭각단, 막각단, 양원리 등이 있다. 치진리는 제일 먼저 생긴 마을이며 중심 마을이다. 토계는 수성천의 하류에 위치해 토사가 쌓여 이룩된 마을이라 하여 붙은 이름이다.




갈밭각단은 옛날에 갈대가 많이 우거진 곳이었다 하여 생긴 이름이다. 막각단은 남쪽의 수성천과 동해바다가 마주치는 곳에 고기잡이에 필요한 어막이 늘어져 있었다 하여 붙은 이름이다.




양월리는 달이 뜨면 제일 먼저 달빛이 비치는 곳이라 하여 붙은 이름이다.  









감포로 돌아가는 길....버스를 기다리던 아구집 앞에서 우르르 몰려 나오는 해파랑길 그네들과 마주했다.



서울서 왔다는 60대 아재 둘은 은퇴후 부산부터 걷고 있다며 하루에 두세코스를 걷고 있단다.


걷고 있을 때는 보이지 않던 나그네들이 정류장 주변에서는 쉽게 볼수 있으니 놀랍다.



다음 코스는 구룡포로 가는 길이다. 지난 겨울 드라마와 영화로 북적였던 갯마을이 차차차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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