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해 보면 결혼생활을 하면서 매주 순모임에서 우리를 이끌었던 순장님이 지금 이런 상황이 왔는데도 일언반구나 어떤 위로도 없이 연락이 끊긴 것이 정말 속상하다.
교회 교구목사님께 그렇게 도움을 간곡히 요청했는데도 끝까지 어이없는 온갖 핑계로 거절당하고 교회 상담소를 통해 교회에 시어머니의 이단 관련 문제를 알렸는데도 이 지역 가장 큰 교회라는 곳에서 나만 제외하고 완전히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모른척해버린 것이 속상하다.
주례를 하신 담임목사님이 교단 총회장까지 선출되었고 이단 문제에 아주 단호하다고 하는 교회임에도 실제 교인들의 삶에는 전혀 아무런 관심이 없이 나 몰라라 한다는 사실이 정말 어이가 없고 씁쓸하다.
대학 시절 처음 이 교회에 왔을 때 느낀 세속주의에 물든 엘리트주의 대형교회라는 느낌을 이혼소송을 겪으며 다시 뼈저리게 느꼈다.
이런 교회의 처사는 마땅히 문제를 제기하고 책임자들에게 책임을 묻는 것이 당연하지만 그 교회에는 그만큼의 애정과 신뢰가 없어 문제 제기를 하고 싶지도 않다.
소송이 마무리되면 내가 연락했던 순장님과 교구목사님, 상담집사님에게는 결과와 함께 나의 입장을 말씀드릴 생각이다. 개인적으로 실망이 매우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