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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종 芒種

by 한봄일춘


엄마 사진을 일없이 들여다보다

하릴없이 왕숙천을 어정버정하면서

걸어갔다 왔다


유월의 불볕에 신록은 창취 蒼翠하고

넝쿨장미는 어우러져 불타오르는데,


바람 한 점에 오들오들 떠는 초여름


기쁜 날이 거저 오나

이렇게, 아픈 날도 있어야지...


새파란 풀잎 한 둘

물에 떠서 유유하게 흘러가고


개구리 우는 소리,

재글재글 들끓는다


새털같이 많은 날이 있다지만

얄궂게도

이 하루는 금방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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