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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서 大暑

by 한봄일춘


오목조목 내리던 비가 그치자,


땅이 좋아하고

장미는 배쭈룩배쭈룩


연한 자줏빛 자태를 뽐내며

함초롬 피어난 수국색 공기가

하늘색으로 물들 잠시,


하늘에서는 찌고

땅에서는 삶기를 온종일

여름이 헉헉하길 몇 날,

붉은빛 내비치는 수국


처연하고 고운 여름이

포슬포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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