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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추 立秋

by 한봄일춘


한창 기승을 부리는 무더위에

녹음 綠陰도 멈춘 8월


그 틈을 비집고

문득 살랑살랑 바람이 깃들고,

벼 이삭이 와삭와삭 속삭이누나


쑥쑥

벼 자라는 소리에

동네 누렁이가 '왈왈' 짖는 해거름 노을


구름은 산허리에 걸쳐있고,

바람 끝은 어제와 다르구나


가을이 소리를 죽이고

내 곁으로 살짝살짝 다가오니,

또다시 꿈같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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