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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로 白露

by 한봄일춘


부모가 자식을 진짜

위하는 것은

아프지 않고 오래 사는 거라는데,


빚진 노년이 미안하다며

밤새 거친 숨을 몰아쉬는 장모님


간간히 쥐 울음소리 같은

신음 소리 끝,

"힘들지? 네가 힘들어서 어떡하니?"


좋은 거 실컷 보고,

좋은 거 많이 듣고,

좋은 거 좀 더 잡수실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인생에는 저마다

후회하는 일이 있기 마련이라지만

살갑지 못했던 시간 시간에

왈칵 마음이 쏟아지는 날


새벽이슬을 함함히 머금은

연분홍 코스모스, 가냘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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