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추분(秋分) 날, 산책

by 한봄일춘


밤낮이 키를 견주다, 해가 저문다. 노을이 붉다. 또 다른 설렘이 시작되는 소소한 시간과 공간. 저 흠치르르한 풍경과 저 강아지가 짖는 소리와 그리고 나. 모든 게 이질적인데, 이상하리 만큼 조화롭다. 저 하늘처럼 내 마음속에 고이 숨겨둔 진한 연분홍빛 언어를 조심스레 꺼내보는 저녁. 오늘 하루, 이 위로(慰勞)에 마음이 쓰인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