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에게 조언 한마디

자신만의 강점에 집중하라

by 한봄일춘


매년 1학기에는 다양한 기관에서 대입 관련 자료 작성 요청을 해온다. 올해는 2015 개정 교육과정으로 학습한 학생을 수시모집에서 선발하는 첫 해인 데다가 코로나 19 여파로 그 요청이 더 많아졌다. 불행 중 다행은 대부분 비슷한 질문인지라 한 기관의 자료를 충실히 작성하고 나면 그다음은 수월하다.


질문별로 꼼꼼히 작성하고 나면 늘 마지막 질문이 고민이다. 전년대비 주요 변경 사항, 전형별 특징, 전형별 입결(입시결과), 지원전략 등 대부분의 질문은 객관적 데이터를 조금씩 가공해서 작성하면 된다. 하지만 마지막 질문은 어김없이 '수험생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수험생에게 조언 한마디'가 차지한다. 수험생들에게 정말 도움이 되는 조언을 해야 된다는 부담감도 있지만 제한된 글자 수(대체로 500자 내외)로 작성해야 되는 게 여간 곤욕스러운 게 아니다.




나는 '대학입시 정보는 공공재'라고 생각한다. 대학 진학률이 매우 높은 우리나라의 특수성을 고려한다면 당연하다. 대학은 나름대로 정보를 제공하고 있지만 교육수요자들은 여전히 정보가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학생부종합전형의 경우는 더더욱 그렇다. '깜깜이'이라는 수식어가 늘 따라붙어 다닌다.


대학은 그동안 크게 2가지 측면에서 정보 공개를 꺼려왔다. 정보 공개가 결국 사설 업체의 돈벌이에 악용될 것이라는 것과 합격사례 제공이 획일화된 전형자료를 재생산할 것이라는 우려가 그것이다. 이러한 우려는 일정 부분 확인되기도 했다. 그럼에도 돌이켜 생각해보면 대학입시에 대한 불신은 정보 부족에 기인하고 있음도 부인할 수 없다.


대학입시에서 투명성은 꼭 필요한 요소다. 최근 대학들이 교육부의 '투명한 정보공개' 지침 아래 대입 관련 상세한 정보를 제공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은 고무적이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정보독점과 정보통제로 야기되었던 여러 사회문제 및 소모적인 논쟁도 일정 부분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설이 길었다. 최근에 한 기관에 보냈던 '수험생에게 조언 한마디' 전문을 소개하며 이 글을 가름할까 한다. 이 진국스러운 조언이 입시 준비의 불안감을 가뭇없이 사라지게 하길 기대해본다.


자신의 이야기에 경청하고 자기 자신에게 호기심을 가져보기 바란다. 도깨비 쓸개만큼의 호기심이면 충분하다. 특별히 고등학교 생활 중에 일정 기간 동안 호기심을 가지고 폭넓게 탐구했던 교과 및 비교과 활동에 대해 깊고 자세히 들여다보길 추천한다. 이 평범한 시간을 통해 놀랍게도 새로운 자기 자신과 마주하게 될 것이다.


운이 좋다면 톺아보는 가운데 이전과 달리 사고의 변화와 성장된 부분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이 과정에서 한 가지 주의할 점은 상대방보다 비교우위에 있는 점을 찾기보다는 자신만의 절대적 강점을 찾길 바란다. 경험으로 이미 알고 있듯이 비교는 ‘내가 할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을 증폭시키곤 한다. 타인과의 비교가 아닌, 자신만의 강점에 집중하여 자신의 고등학교 생활을 들여다보길 바란다.


이를 기반으로 대학 및 학과를 선택해야 한다. 입시결과만으로 학과 등을 선택하여 우울한 대학생활을 시작하는 우를 범하지 않기를 바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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