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도 風道

바람길

by 한봄일춘


아름다워지려면
아픔도 참아야 한다는 엄명 嚴命에
다그치는 걸음걸음

열렬히 미워하고
열렬히 사랑했는데,
사뭇 둘 곳 없는 이 걸음.

걷다가 또 걷다가
지치면
쉬어가라고 바람이 헤살짓는다

저 바람이
풍경을, 빛바랜 시간을 비집고
낭창낭창

끝이 없는 이 길,
한 올 한 올 박음질해
저 바람에 띄워볼까?

대답 없는 흰구름만
어슬렁어슬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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