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살고 싶어 사는 게 아니라 살려두기에 살아가는 것입니다.
웃고 있습니다.
웃고 싶어 웃는 게 아니라 내 볼에 흐르는 눈물 닦아 줄 이 없을까 두려워 웃음을 흘리는 것입니다.
잠이 듭니다.
자고 싶어 자는 게 아니라 눈을 뜨고 세상을 살아갈 힘이 없어 잠시 잠든 척 주저앉아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살아있습니다...
이렇게 웃으며 잠이 듭니다...
이렇게 주저앉아 있습니다...
사라지고 싶었으나
살아지고 싶었습니다.
살고 싶었나 봅니다.
사라집니다.
살아집니다.
살아갑니다.
사라지려다 살아지는 게
삶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