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려다_살아진

시시껄렁한 시

by baraem





세상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살고 싶어 사는 게 아니라 살려두기에 살아가는 것입니다.


웃고 있습니다.

웃고 싶어 웃는 게 아니라 내 볼에 흐르는 눈물 닦아 줄 이 없을까 두려워 웃음을 흘리는 것입니다.


잠이 듭니다.

자고 싶어 자는 게 아니라 눈을 뜨고 세상을 살아갈 힘이 없어 잠시 잠든 척 주저앉아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살아있습니다...

이렇게 웃으며 잠이 듭니다...

이렇게 주저앉아 있습니다...


사라지고 싶었으나

살아지고 싶었습니다.

살고 싶었나 봅니다.


사라집니다.

살아집니다.

살아갑니다.


사라지려다 살아지는 게

삶이었습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_괜찮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