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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ㅂ ㅏ ㄹ ㅐ ㅁ Feb 12. 2022

_지키다

나다운 위로


장미는 가시로 자신을 지킨다.

단단하게 여문 가시조차 당당하다.

질긴 줄기를 손으로 꺾으려다 

두고 떠난 이들은

이어지지도 끊어지지도 못한 장미의

대롱 거림을 보지 못했다.

하여 외롭진 않았을까_

길가에 핀 

계란 꽃이라 부르기 더 쉬운

개망초.

진딧물을 드러내며

기겁해 달아나도록 한다.

이미 한 주먹에 잡힌 꽃더미마저

마지막 개망초 아래 붙은 진딧물을 보곤

한순간에 버려졌다.

살아남았으나 꺾인 채 버려진 뒤다.

하여 무섭진 않았을까_

자신조차 모를 아름다움을 안고

세게. 거칠게. 남루하게. 보이려 드는 것들

자신을 지키려던 것이나

끝까지 사랑받고자 함이다.

책임지지 못할 감정일랑

일찌감치 거두시게_


아니 니,

끝까지 이어가 주시게


이게 참말일세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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