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말이 많은 아이_

시시껄렁한 척 한 시세이

by baraem

'전 저 아이의 마음을 잘 알아요.'


턱을 목 가까이 당긴 채 눈을 살짝 올려다본다. 미소 지어보지만 입가에 머문 미소는 아래를 향해 관심 있는 이가 아니라면 아이가 웃는지 알 수 없다.


낯선 곳에 낯설게 자리한다.


눈을 감고 노래를 부르자 한다.

눈을 감는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목 가까이 당겨졌던 턱이 하늘을 향해 노래한다.

아무도 없다. 소리 죽인 목소리가 하늘의 것인 듯 퍼져나간다. 가만히 다가와 누군가 말한다.


'너 안에 할 말이 많구나.'


황급히 턱을 내려 눈을 뜬다.

말을 건넨 이가 자리를 뜬 후다.

낯선 곳 낯설게 자리한 아이가 걸어 돌아간다.

익숙하고 낯선 곳으로_

아득한 상상을 지어 잠든다_


저 아이의 마음을 안다

말없이 바라본다

안다는 건 볼 수 있다는 것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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