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ㅂ ㅏ ㄹ ㅐ ㅁ
Feb 27. 2022
'좋아했어요.'
단물 빠진 껌 같은 고백이었다
'지금은 아니잖아요?'
껌에 달달함이 남았나 묻는 질문이었다
'네'
단물 빠진 껌을 뱉는 답이었다
....
아무런 말없이 걷다
아무렇지 않은 듯 각자 길로 돌아섰다
그의 파동이 느껴지지 않을 때쯤
뒤돌아 껌이 뱉어진 곳으로 갔다
개미라도 몰려있다면
단물이 남아있지 않을까
기대해보려던 참이다
개미 한 마리 없다
가뭄 든 표정으로
껌을 밟고 지나쳤다
단물 빠진 껌을 신발 밑창에
붙이고도 모른 척
미련이 쩍쩍 늘어진다
by ㅂ ㅏ ㄹ ㅐ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