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ㅂ ㅏ ㄹ ㅐ ㅁ
Feb 25. 2022
12년 13시 16분에 만났습니다
꽤 요란한 만남이었습니다
붉은 장미 대신 붉은 피로 만났습니다
꽤 진한 만남이었습니다
무거워질수록 가벼웠고
가벼워지니 두터워졌습니다
꽤 무게 나가는 만남이었습니다
안아야 하는데 안을 줄 몰라 놓칠까 두려웠습니다
꽤 아찔한 만남이었습니다
오늘 그 만남이 10년째 되었습니다.
놓칠까 두렵던 제가 낳은 무거운 행복입니다
그 행복이 우리를 만들었습니다
엄마와 아빠라는 이름을 지어줬습니다
꽤 의미 있는 만남입니다
두 팔만 벌리면 두 팔 벌려 달려옵니다
놓칠까 두렵던 마음을 안아줍니다
어떤 모습에도 사랑한다 합니다
살며 이런 사랑을 받아봅니다
제게 와주어 고마운 만남
사랑하는 제 딸입니다.
#딸에게쓴시 #엄마가딸에게 #딸을위한시 #딸에게주는생일선물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