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ㅂ ㅏ ㄹ ㅐ ㅁ Mar 07. 2022

닫힌 창 아래도 봄은 찾아온다




새해가 지나 또 한 번 

시작의 기회가 주어진다

 '봄'이다 

사랑하는 이들에겐 창을 여는 날이고,

추운 이들에겐 암막을 치는 날이다

누구에게나 봄은 온다

하지만 누구나 만날 수는 없다

약속을 한 것도 

약속을 어긴 것도 아니다

단지,

문을 열었냐 열지 않았느냐에 따라

인연이 되거나 악연이 된다

춥더라도 빛이 두렵거든

암막을 치되

 문은 살짝 열어두길_

그 새로 봄 향이 스미도록

혹시 모르잖는가

향에 배고파 냉장고 문을 열듯 

암막을 살며시 거둬볼지_

그러니.. 

부디 봄을 악연으로 만들지 않길_

또 한 번의 기회가 왔다

창문을 잠근 척 열어둘_

그 아래 꽃을 심을게

이 향이 잠긴 듯 열린 그 창에

스미도록


누구든

봄을 만날 기회는 있으니까

밝고 어여쁜 것들

네 몫도 있음을 잊지 마



by ㅂ ㅏ ㄹ ㅐㅁ 


<로시 / 겨울.. 그다음 봄>

작가의 이전글 풀어헤쳐진 셔츠 표정이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