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지나 또 한 번
시작의 기회가 주어진다
'봄'이다
사랑하는 이들에겐 창을 여는 날이고,
추운 이들에겐 암막을 치는 날이다
누구에게나 봄은 온다
하지만 누구나 만날 수는 없다
약속을 한 것도
약속을 어긴 것도 아니다
단지,
문을 열었냐 열지 않았느냐에 따라
인연이 되거나 악연이 된다
춥더라도 빛이 두렵거든
암막을 치되
문은 살짝 열어두길_
그 새로 봄 향이 스미도록
혹시 모르잖는가
향에 배고파 냉장고 문을 열듯
암막을 살며시 거둬볼지_
그러니..
부디 봄을 악연으로 만들지 않길_
또 한 번의 기회가 왔다
창문을 잠근 척 열어둘_
그 아래 꽃을 심을게
이 향이 잠긴 듯 열린 그 창에
스미도록
누구든
봄을 만날 기회는 있으니까
밝고 어여쁜 것들
네 몫도 있음을 잊지 마
by ㅂ ㅏ ㄹ ㅐㅁ
<로시 / 겨울.. 그다음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