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껄렁한 나눔 시
오후 4시
길거리 과일가게 주인아저씨가 소리친다
딸기 한팩 사면 한팩 더~
지금 안사면 후회~
빨리 팔고 집에 갈랍 니더~
비싼 딸기를 한 팩 가격에 두 팩을 가져간다니
잽싸게 걷던 길을 틀어 과일 가게 앞
상태가 좋지 않을 거란 의심의 눈초리로 검열
'두 팩에 이 가격 맞죠?'
재차 확인한다
넉넉한 주인아저씨 미소에
눈두덩이 두툼히 화답 후 딸기를 샀다
돌아오는 길
가끔 들르던 옷가게에 들어갔다
'드세요~'
노란 봉지 안에 딸기 한팩을 전했다
'아니에요~ 이 비싼걸~'
안녕 인사도 아닌 손사래가 거세다
'1 + 1 이예요~ 저도 하나 있어요. 사장님이 운이 좋으신 거예요'
넉살이 제법 늘었다
'아.. 그럼 잘 먹을게요. 올해 첫 딸기예요'
딸기 향이 꽃향기처럼 옷가게를 채워간다
1 + 1 =
당신과 내가 주고받는 행운의 값