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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ㅂ ㅏ ㄹ ㅐ ㅁ Mar 08. 2022

1 + 1 (2)

시시껄렁한 나눔 시 



오후 4시

길거리 과일가게 주인아저씨가 소리친다


딸기 한팩 사면 한팩 더~

지금 안사면 후회~

빨리 팔고 집에 갈랍 니더~


비싼 딸기를 한 팩 가격에 두 팩을 가져간다니

잽싸게 걷던 길을 틀어 과일 가게 앞

상태가 좋지 않을 거란 의심의 눈초리로 검열


'두 팩에 이 가격 맞죠?'

재차 확인한다


넉넉한 주인아저씨 미소에

눈두덩이 두툼히 화답 후 딸기를 샀다


돌아오는 길 

가끔 들르던 옷가게에 들어갔다


'드세요~'

노란 봉지 안에 딸기 한팩을 전했다


'아니에요~ 이 비싼걸~'

안녕 인사도 아닌 손사래가 거세다


'1 + 1 이예요~ 저도 하나 있어요. 사장님이 운이 좋으신 거예요'

넉살이 제법 늘었다


'아.. 그럼 잘 먹을게요. 올해 첫 딸기예요'

딸기 향이 꽃향기처럼 옷가게를 채워간다


1 + 1 =

당신과 내가 주고받는 행운의 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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