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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ㅂ ㅏ ㄹ ㅐ ㅁ Jan 24. 2023

질리지


엄마!



이제 8살이 된 아들이

올려다보며 부른다.



응?



'엄마는 왜 봐도 봐도 안 질리지?

나는 엄마를 맨날 보는데도 안 질려.'


_



가슴에서 계란이 몽글몽글 익어가는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는


봐도 봐도 질리지 않는 엄마를

오래오래 보고 싶어도 아쉬움을 접어야 하는

남편의 무겁던 엉덩이가 생각났다.



_



저마다 질리지 않는 얼굴을 두고 돌아서

그보다 더 질리지 않는 얼굴을 마주한다.


나는 어린 아들을 내려다보며

아주 깊숙이 그려놓겠노라 다짐했다.


너는 내게 평생을 두고 질리지 않을 것이기에

질긴 이 사랑은 너보다 내가 더 오래 앓을 것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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