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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ㅂ ㅏ ㄹ ㅐ ㅁ Feb 22. 2023

비벼 끈 불


칼칼한 바람 속에서
기지개 켜는 땅바닥

얼었을 때는 몰랐다가
신발 밑창에 덕지덕지 엉겨 붙으니
알게 된다.

얼었었구나~

알고도 치덕치덕 붙은
흙더미를
마른풀에
마른 아스팔트에
거세게 비볐다.

비벼 끈 불씨도
비벼 뗀 흙더미도
집에 돌아와
밑창을 보면
자국들로 가득하다.

이제 막 녹아내린 이의 눈물
이제 막 피어 올린 열정의 땀

잘도 지르밟고 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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