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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ㅂ ㅏ ㄹ ㅐ ㅁ Aug 09. 2023

자기 해방의 태도 / 박노해

<나의 해방일지> 드라마 이후로 '해방'이란 단어를 자주 접한다.


우리나라가 해방된 날이라는 표현 이외에 쓰임이 낯설던 것도 잠시.. 

내가 가보지 못한 곳곳에 이미 쓰이고 있었다.


뜨끈한 울분을 토해내면 해방이란 단어가 토사물로 쏟아질 것 같다.


나를 채운 많은 것들이 죄다 양분만은 아니었다. 급하게 선익은 것들을 먹은 덕에(탓에) 자랐고, 더불어 탈이 났던 걸까?


이제껏 취한 것들을 다시 토하고 걸러내는 시간을 살아가고 있다. 마치 이게 인생의 순리인 것처럼 많은 후회와 상처, 죄의식들을 너무 미숙하게 만나 그걸 풀어내며 다시 나를 되찾아 가는 듯한.


생각했던 것과 달리 생의 흐름이 아래서 위로 오르는 듯하다. 

거슬러 올라야 하기에 버겁고.. 그냥 힘 빼고 흘러내리고 싶은데.. 

결국 저 위에 뭔가 두고 온 것 같아 찰박찰박 걸어 오른다.


굳이나 붙들고 있던 의미 있는 것들이 철퍼덕 누우면 무의미가 돼버리려 색을 잃는다. 


이런 생각들이 무게가 나가지 않는다는 게 신기할 만큼 이 거슬러 오르는 길이 싫지 않다.



너의 하늘을 보아 / 박노해 / 자기 해방의 태도 / 필사책 / 필사노트 





자기 해방의 태도

세계에 대한 참된 이해를 바탕으로
자신을 굳게 신뢰하는 것

쉽게 인정받거나 쉽게 실망하지 말고
숫자에 좌우되지 않고 나아가는 것

결코 이해할 수 없는 서로의 고독을
기꺼이 견지하며 함께 걸어가는 것

완전한 일치를 바라지 말고
고유성을 품고 공동으로 협력하는 것

삶의 자율과 인간의 위업을 지키며
불의와 맞서 끈질기게 전진하는 것

좋을 때나 나쁠 때나 긴 호흡으로 
사랑하고 일하고 정진하는 것

박노해
<너의 하늘을 보아 7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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