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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ㅂ ㅏ ㄹ ㅐ ㅁ Aug 07. 2023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이불을 덮은 기분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날이 있다.

지금은 아니다.


그럼

무엇이든

해보고 싶은 날인가?

생각해 보니

그것도 아니다.


무엇이든 하고 싶은 마음을 깔고 누워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이불을 덮은 기분






최악은 피했으나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을

최악으로 치고 싶지 않다.


그냥

그냥

그냥이라는 것도 있으니까


그냥 안에 딱딱한 씨앗이 있겠지만

가끔 그런 날들이 있잖은가


방바닥에 대자로 드러누워

아무 생각도 안 하려는데

생각이 밀려들고 밀려가고

남겨지고 쓸어가고

일어나면 물거품이 돼버리는 순간들










시간이 없다고

쓰다 말다

만들다 말다

하려다 말다

그렇게 말아버리는 게 많으니

공허한 말만 늘어났다.







성공이라는 단어보다

성장이라는 단어가 좋고

실패라는 단어보다

실수라는 단어가 좋다


자극적인 문구들이 정강이를 걷어차는 걸

즐기지 않는다.

뼈 때린다며 찾아서 맞아도 보지만

그럴 거면 냉수를 떠서 스스로 붓는 게 더 빠르지 않나 싶다.






#청미출판사 #아티스트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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