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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ㅂ ㅏ ㄹ ㅐ ㅁ Jan 19. 2022

ㅊ ㅣ ㄴ ㅈ ㅓ ㄹ

[나다운 필사 _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 / 친절한 사람과의 소통






길은 사람의 다리가 낸 길이기도 하지만
누군가의 마음이 낸 길이기도 하다.
누군가 아주 친절한 사람들과
이 길을 공유하고 있고
소통하고 있다는 믿음 때문에
내가 그 길에서 느끼는 고독은
처절하지 않고 감미롭다.

<모래알 만 한 진실이라도 15p>








[ 나 다 운 이 야 기 ]



나는 친절한 사람이 좋다.

나는 내가 받고 싶은 친절을 만들고자 한다.

내가 듣고 싶은 위로와 내가 듣고 싶은 음악, 내가 듣고 싶은 행동을 상대에게 건넨다.

마치 탁구처럼 내 마음이 '통' 튕겨가 그곳에 이르러 '빛'이 되길 바란다.



결혼 전 직장에서 나보다 오래 근무한 분이 있었다.

그녀는 나보다 경력도 나이도 많았다.

간혹 이어지는 식사 자리나 술자리에서 그녀는 늘 더 많은 돈을 지불했다.

감사하면서도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선생님~ 맨날 이렇게 얻어먹기 좀 미안해요.. 다음엔 제가 사게 해 주세요~"



그녀는 과하지 않은 미소로 답했다. 


"나도 갚고 있는 거예요~ 나도 예전에 나보다 더 버는 선생님한테 많이 얻어먹었거든~

그분이 그러더라고.. 내가 받은 친절을 다른 이에게 전하라고.. 그러면 되는 거라고.

그리고 얻어먹을 수 있을 때 많이 먹어둬요~^^ "


그녀의 말을 듣고서 그 이전의 친절까지 받았다. 

이어지는 따듯한 교향곡. 


친절한 사람과의 소통은 세상을 따듯하게 만든다. 

나 역시 그들의 친절에 이어 다음 사람에게 전하고 싶다. 그렇게 채워지는 세상이라면 보다 나은 사람들로 넘쳐나지 않을까.. 

그리고 얻어먹을 수 있을 때 많이 먹어둬야 한다는 말은 사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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