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내린 빗소리에 놀라 깨서는 잠이 오질 않아 책상 앞에 앉았다. 시계를 보니 새벽 4시 20분.
책을 읽다가 오늘의 문장을 발견하고 옆에 있던 AROUND 한 페이지를 찢어서 큰 아이에게 편지를 썼다.
잠자는 것도 예쁜 내 아가 달콤.
달콤한 꿈을 꾸고 있니?
갑자기 내린 빗소리에 놀라서 벌떡 일어났어.
거실에서 자고 있는 너한테 비가 들이칠까 봐.
창문을 빨리 닫고 혹시나 우리 아가 비 맞았을까 봐 얼굴을 쓸어보다가
'아고. 이 아이는 어쩜 이렇게 예쁠까. 누구 딸이지' 하며 한참을 쳐다봤어.
너는 알까. 지금 17살인 네가 얼마나 예쁜지, 얼마나 소중한지.
매일 그 무거운 책가방을 그 작은 어깨에 메고 학교로, 학원으로, 스터디카페로 돌아다니다 12시가 넘어 돌아오는 네가 엄마는 너무 안쓰럽지만 너무 대견하고 자랑스러워.
네가 공부를 잘해서가 아니라 네가 네 꿈을 위해, 혹은 그 무언가를 위해 스스로 해내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게 말이야.
네가 뱃속에 있을 때부터 엄마가 매일 기도했거든. 스스로 해내려고 노력하는 아이로 자라게 해달라고.
사실, 이 편지는 새벽에 일어나 김에 책을 읽는데 달콤에게 들려주고 싶은 문장이 있어서 쓴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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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성인이 될 때까지 잘할 수 있는 것을 찾지 못하면 어떻게 하죠?
- 즐겁게 할 수 있는 것 중 작게라도 타인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생각해 보세요. 잘 들어주는 것이든, 책을 쓰는 것이든, 춤을 추는 것이든 상관없어요. 그게 당신만의 아름다운 쓸모예요. 못 찾았다면 어머니에게 진지하게 물어보세요. 그 분은 긴 시간 동안 당신을 사랑으로 관찰한 사람이니까요. 아버지에겐 물어보지 마세요. 아버지는 자신을 기준으로 얘기할 거예요(웃음)
김지수, <위대한 대화>, 찰스 핸디 인터뷰중
아침까지 잘자렴. 우리 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