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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스를 바꾸는 미래지향적 기술

Jul 7.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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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Cisco Spaces 홈페이지 캡처

지금까지 미래 오피스의 변화 방향에 대해 살펴보고, 실제 그러한 방향성을 보여주고 있는 해외 오피스 사례들을 살펴봤습니다. 이번 글은 그런 사례 탐구의 마지막으로, 미래 오피스를 향한 몇 가지 기술적 변화, 시도들을 취합해 살펴보려고 합니다.

코로나19 이후 급격히 변화한 업무 환경은 이제 일시적인 트렌드를 넘어, 근본적인 일하는 방식의 재정립으로 이어지고 있는데요. 특히 물리적 공간을 넘어선 하이브리드 업무, 디지털 협업, 몰입과 유연성의 균형 등은 이제 모든 기업이 마주한 과제입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주목받는 것이 바로 '기술 기반 오피스'입니다.

특히 2020년 이후 구현된 다양한 기업 오피스와 공유 오피스 사례들을 중심으로, 어떤 기술들이 어떻게 업무를 바꾸고 있는지, 그리고 그 기술들이 어떤 방식으로 공간과 조직문화를 재구성하고 있는지 한 번 살펴볼까요?

업무 흐름을 바꾸는 '공간 센싱' 기술들

Cisco의 공간 모니터링 시스템(Cisco Spaces 홈페이지 캡처)

공간 정보를 모니터링하고 분석해 생리적 환경과 업무 패턴, 공간 활용도를 최적화하는 기술은 오피스 관리 영역에서 가장 핫하고 빠르게 도입되고 있는 기술들입니다.

시스코(Cisco)는 전 세계 사무실에 스마트워크 기술을 본격 도입했습니다. 실시간 환경 센서를 통해 온도, 습도, 공기 질, 점유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디지털 사이니지를 통해 회의실 예약과 동선 안내를 제공합니다. 이 정보들은 관리자에게는 공간 운영 효율성을, 직원에게는 쾌적하고 예측 가능한 업무환경을 제공하죠.

이와 비슷하게 공유오피스 JustCo는 'SixSense'라는 AI 기반 플랫폼을 도입해, 오피스 내 혼잡도를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자동으로 알림을 보내거나 예약 시스템을 조정합니다. 이는 하이브리드 근무 환경에서 특히 효과적이며, 사회적 거리두기나 개인 집중 공간 확보가 중요한 상황에서 유용한 접근이었습니다.

Accenture의 더블린 오피스인 'The Dock' 역시 다양한 센서와 인터랙티브 시스템을 활용해 실시간 피드백 기반의 사용자 중심 환경을 구현하고 있습니다.

하이브리드 협업을 위한 커뮤니케이션 기술

하이브리드 업무 환경에서는, 물리적으로 떨어져 있는 팀원 간의 협업이 원활해야 합니다. 이 때문에 회의실 기술은 빠르게 진화하고 있죠. 이는 단순히 하이브리드 업무를 위한 기반이 될뿐 아니라, 우리의 회의 시스템 전반이 변화하는 중심 축이 되고 있습니다.

Shure의 IntelliMix Room Kits는 AI 기반 음성 분석과 마이크로소프트 Teams 시스템을 연동해, 회의 참여자 음성 추적, 노이즈 제거, 음향 최적화를 동시에 제공합니다. Huddly의 AI 카메라와 연동하면 자동 프레이밍까지 가능해져, 원격 회의의 몰입를 크게 향상시킬 수 있도록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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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rsive의 WeWork Case Study(pdf)

공유오피스 WeWork는 Solstice Collaboration 플랫폼을 500개 이상의 지점에 도입해, 화면 공유와 컨텐츠 협업을 빠르게 할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이는 단순한 디스플레이 기능을 넘어, 다수의 디바이스에서 동시 접속하여 협업 문서를 수정하고 피드백을 나누는 경험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몰입과 경험의 플랫폼으로 진화한 오피스

기술이 단지 도구로 머무르지 않고, 직원 경험 전반을 설계하는 요소로 작동하는 사례도 많습니다.

앞서 다룬 JP모건체이스의 270 Park Avenue 본사가 대표적이죠. 약 5만 개의 IoT 디바이스를 통해 조명, 온도, 공기 질, 커피머신까지 통합 제어하며, 개별 직원의 습관을 반영한 맞춤형 환경을 제공합니다. 서카디언 리듬에 맞춘 조명 시스템, AI 기반 공기 질 관리, 개인 선호에 따른 회의실 환경 설정 등은 업무 몰입도와 생산성을 극대화하죠.

Executive Centre 멜버른 지점은 예술과 커피 문화를 반영한 인테리어와 함께, 최신 IT 인프라를 기반으로 고급 사용자 경험을 제공합니다. 이곳은 단순히 일하는 곳을 넘어, 일하고 싶은 장소로 공간을 재정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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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umospace 가상 오피스 소개 페이지(웹사이트 캡처)

변화는 물리적 공간으로서의 오피스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가상 공간에서의 업무 실험도 한창인데요.

Kumospace는 2D 가상 공간 기반의 오피스를 제공하며, 직원들이 비디오 게임처럼 아바타를 통해 자유롭게 이동하고, 자연스럽게 대화하며 협업할 수 있도록 합니다. 이는 기존 화상회의의 한계를 넘어서, 비언어적 단서와 사회적 상호작용이 포함된 새로운 원격 협업 모델을 제시합니다. 이런 가상 환경의, 원격 협업 시스템은 오피스, 그리고 일의 경험을 한층 다양화합니다.

지금까지 살펴본 사례들은 '공간을 어떻게 정의할 것인가'에 대한 전략적 고민에서 시작된 기술적 요소들입니다. 업무 몰입을 높이고, 팀 간 협업을 원활하게 하며, 조직 문화를 유연하게 만드는 데 있어 기술은 분명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오피스는 단순한 작업장이 아닌,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인의 경험을 설계하고, 협업의 흐름을 최적화하며, 하이브리드 환경에서의 연결감을 보장하는 '경험 중심의 기술 플랫폼'으로 진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결국 오피스 공간이 단지 건물이 아닌, '일하는 방식을 담는 그릇'임을 다시 한 번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