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의 아니게

by 이정석

늦은 밤 접어든

시골길 초입,

개 한 마리가

짖기 시작했다


소리는

마을 첫 집에서

다음 집, 다음 집으로

점점 깊어져 갔다


잠에 기댄 뒤에도

그들의 감각은

낮과 다름없이

곤두서 있었고


이방인의

낯선 발소리는

결국 그들을

지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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