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신주

by 이정석

밤길에

우연히 보게 된

늙은 전신주의 행렬


그때 문득

그들의 옆마다

버티듯 들어선

새 전신주들이

눈에 들어온다


익숙한 길인데

그들은 언제

나도 모르는 새

그 자리에 섰을까


그렇게 그들은

각자의 전선을 붙들고

각자의 길을 가면서도


서로의 곁을 기대며

함께 세상을

이루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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