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길에
우연히 보게 된
늙은 전신주의 행렬
그때 문득
그들의 옆마다
버티듯 들어선
새 전신주들이
눈에 들어온다
익숙한 길인데
그들은 언제
나도 모르는 새
그 자리에 섰을까
그렇게 그들은
각자의 전선을 붙들고
각자의 길을 가면서도
서로의 곁을 기대며
함께 세상을
이루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