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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람꽃 Apr 30. 2024

너는 불꽃


너는 불꽃


바람꽃


파드득 벌겋게 달아오른 너

품 안의 불꽃을 닮았다.


타오르는 불씨를 품고

화르륵 파고드는 통증에도

불씨가 상할까

불씨가 꺼질까

나는 너를 내려놓지 못한다.


이글이글 타오르는 너를 품고

행여 내 거친 한숨에

그 생을 다할까

불꽃이 멎을까

그저 나는 숨 죽이고

머물러본다.


너는 불꽃

어느 날 내 품을 떠나

훨훨 날아오르면

나는 이미 검고 부서져

한 줌의 재가 되리라


그럼에도 기꺼이

나는 너를 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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