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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람꽃 Jun 07. 2024

발버둥


발버둥


바람꽃



선량하고 성실하게

공정하고 반듯하게

 잘하면 잘한다고

 못 하면 못 하니까


산 것도 죽은 것도

이도 저도 아닌 것이

앞서지도 뒤서지도

옴짝달싹 못 할 것을


버리지도 못하고

품지도 못하는

나는 오늘도

치열하게 싸운다.


버리면 될 것을

버리지 않기 위해

나는 오늘도

발버둥을 쳐 본다.




매일은 아니라도

종종 또 어떤 날

타자에 의해서 벌어지는

혼자 힘으로 해결할 수 없는

인생의 과제들이 있습니다.

제 딴엔 선량하고 성실하게

공정하고 반듯하게 애를 써 보지만

잘하면 잘해서 못 하면

못 해서 욕먹는 일들

아무리 결과가 좋아 신이나도

누군가는 상처받을 때도 있습니다.

지켜야 할 것들이 많을수록

옴짝달싹 아무것도

할 수 없을 때도 있습니다.

무력감과 우울감에

그것을 버리고 싶지만

버려야 할 것 같지만

차마 버릴 수도 없습니다.

그저 그런 마음을

시로 적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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