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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람꽃 Jul 01. 2024

얼음 상자


얼음 상자


바람꽃



얼음 상자 안에 갖한 너

문은 안에서 잠겼으니

나는 꺼내 줄 수가 없다


뜨거운 심장 붉은 피도 멎을

무섭도록 차가운 그 안에서

너는 대체 얼마나 외로운거니


얼음 상자 안에 갖힌 너

발동동 구르며 문 밖에서

나는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필시 너를 녹이기 위해

흐르는 눈물이 뜨거우니

너는 이제 문을 열어다오


얼음 상자 안에 갖힌 너

네가 문을 열어주면 주저없이

나는 이제 너를 안을 수 있다


……….



어릴 때 놀아준 둘째 작은아버지 아들이

고등학교 다닐 때 오랜 시간

학폭에 시달렸다는 걸 뒤늦게 알았습니다.

작은 어머니는 그 일로 많이 힘들어하셨다는데요.

제 아이가 친구문제로 고민할 사춘기가 되니

힘들었을 사촌동생과 작은 어머니의

마음이 읽혔습니다.


최근 어찌 살고있나 물으니

직장은 다니지만 여전히 방문을 꼭 닫고

세상밖으로 나오지 않는다고 하네요.

똘망똘망 사랑스런 녀석이었는데

세상이, 사람이 그 아이에게

무슨짓을 한걸까요.


그런데 살다보니 이미 어른이 된

친구들, 가족을 포함해 상처받은 이들이

주변에 너무나 많네요.

상처는 주는 이도 받는 이도

곁에서 지켜보는 이 까지도 힘들게 합니다.

그간 어떻게 숨기고 살아온건지.

늦지않게 서로 안아줄 수 있기를.

나는 조금 더 상처를 바라볼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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