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내 부족함들이여

by 바람결

'참는다'는 건 사실 위험한 태도다. 사람들은 흔히들 참고 넘어가라고, 그게 어른이라고들 말하지만, 내가 볼 땐 이 말은 조금 왜곡되었다. 중요한 건 무조건적인 인내가 아니라, 타인의 행동을 '대수롭지 않게' 넘길 수 있는 마음의 여유다.


'참는다'는 말은 굉장히 자기중심적인 어조라는 걸 알아야 한다. 내가 누군가의 잘못이나 실수를 감내해 준다는 오만이 내재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시선은 다른 사람을 상처 입히기 쉽다. 진정한 배려는, 상대가 틀렸다는 판단이 아니라, 나와 '다르다'는 사실을 온전히 받아들이는 태도에서 시작된다.


결국 우리가 느끼는 사소한 거슬림은, 우리 자신의 부족함이다. 담배를 피운다거나 말버릇이 조금 특이하다거나, 단지 그 사람이 우리와 다를 뿐이다. 세상에 절대적인 정답은 없다. 모든 것은 사회적 통념이나, 개개인의 자라온 환경 차이일 뿐이라는 걸 기억하자.


물론 쉽지 않은 일이다. 대부분 이런 사소한 것들은 환경에서 비롯된 만큼 인간관계에 있어서 어울리는 사람들을 판단하는 주요한 기준점들이 된다. 이런 사람들은 나랑 안 맞네, 이런 사람들은 나와 잘 맞네 하는. 그렇게 흔히 말하는 고정관념을 만들어간다.


하지만 고정관념은 결국 허상일 뿐이다. 그 어떤 강력한, 보편적인 관념일지라도 그 사람의 본질을 명확히 설명할 수는 없다. 10명 중 9명이 들어맞아도, 나머지 한 명에게는 그 잣대가 깊은 흉터가 될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러니 나는 반성하겠다. 내가 가지고 있는 편견과 선호를 하나라도 내려놓기 위해 분투하겠다. 모두를 사랑하진 못하더라도, 상처는 주지 않는 사람이 되려 노력하겠다. 갈길이 멀다, 언제 이토록 영혼에 때가 묻었는지. 순수함을 되찾기 위한 여정을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