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가슴이 참을 수 없이 답답할 때가 있다. 큰 돌덩이 하나가 가슴 위에 얹힌 듯한, 아무리 시원하게 호흡을 해도 지워지지 않는, 마음을 짓누르는 압박감. 도대체 무엇이 압력이 되어 우릴 짓누르는 걸까. 무엇이 이리도 우리의 호흡을 가쁘게 하는가.
생각해보면, 대부분은 내가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 닥쳤을 때다. 도저히 나 스스로 어찌할 수 없는, 바래지 않았던 상황에 직면했을 때 우리는 참을 수 없는 답답함을 느낀다. 자유 의지를 제한당하는, 영혼을 저당 잡힌 듯한 괴로움.
허나 우리는 종종 잊는다. 가슴에 얹힌 돌덩이가 그토록 무겁게 느껴지는 이유는, 우리가 시선을 오직 그 '돌' 하나에만 가두어두었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눈앞에 놓인 문제에만 매몰되다 보면, 그 돌덩이가 내 세상의 전부인 양 착각하게 된다. 시야를 조금만 돌려보면 그 돌덩이 밖에는 여전히 바람이 불고, 계절이 흐르며, 나를 지탱하는 소중한 일상이 존재함에도 말이다.
그러니 문제와 나 사이에 여백을 만들어라. 압도적인 상황 속에 나를 방치하지 않고, 한 발자국 떨어져 상황을 관조해라. 내가 문제보다 더 큰 존재가 되어 그 돌덩이를 바라볼 때, 짓눌렸던 숨통은 비로소 트이기 시작한다.
그렇게 확보된 마음의 여백 위에서, 진정한 자유를 되찾아보자. 쏟아지는 비를 허공에서 멈춰 세울 수는 없으나, 그 빗속을 뚫고 걸어갈지 잠시 처마 밑에 머물지는 선택할 수 있다. 상황을 바꿀 수 없다면, 그 상황을 대하는 나의 태도를 바꾸면 된다. 우리는 돌덩이를 치우지 않고도, 그 묵직한 무게를 뚫고 기어이 더 깊은 숨을 내쉴 수 있다.
결국 진정한 자유란, 모든 상황을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이 아니다. 내 뜻대로 되지 않는 현실 앞에서도 매몰되지 않고, 그 안에서 내가 어떤 마음으로 존재할 지를 스스로 결정하는 단단한 주체성이다.
가슴을 짓누르는 그 무게감이 사라지지 않아도 괜찮다. 그것은 내가 지금 치열하게 삶을 감당하고 있다는 증거이자, 나를 허공으로 흩어지지 않게 붙잡아주는 삶의 중력이 되어줄 것이다.
억지로 가벼워지려 애쓰지 말자. 우리는 그 무거운 돌덩이를 품고도, 충분히 자유롭게 흐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