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불빛의 서점'을 만나다

책과 여행하기1 _ 파리의 노란 불빛 서점

by 바람
'낯설게 여행하기' 시작합니다. 듬성한 계획과 가벼운 주머니로 뚜벅뚜먹 다닌 여행기를 하나씩 꺼내봅니다.



꽤 오래전에 《노란 불빛의 서점》을 읽었습니다.

그야말로 책 표지에 혹해서 구매한 책인데 성과가 아주 컸지요.

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즈》를 세상에 있게 한 서점 '셰익스피어 앤 컴퍼니'를 알게 된 것입니다. 물론 당시엔 서점의 존재보다 금서가 세상에 나올 수 있게 된 여러 사람의 동의와 협업에 집중했고(웬만한 스릴러물보다 흥미진진합니다), 서점은 금방 잊혔습니다.


파리에 도착, 밤늦게 어렵사리 숙소에 들었습니다. 날이 밝자마자 일행이 파리의 첫 일정을 '셰익스피어 앤 컴퍼니'에서 시작하자고 하더군요. 관광지 목록을 정하고 떠난 여행이 아니었기에 도착한 곳에서 즉흥적으로 마음과 발이 이끄는 곳으로 다니던 중이었습니다.

이름이 낯익은데? 하는 순간 흐릿하게 옛 기억이 떠오릅니다. 《노란 불빛의 서점》에서 본 기억이.

'아, 그 서점이 파리에 있구나.'

심지어 파리 유명 관광 명소의 중심지에 있다네요. 노트르담 성당이 마주 보이는 곳에요.

검색해 보니 제임스 조이스뿐만 아니라 많은 문인들을 후원하고 문인들의 사랑을 받은, 그래서 지금도 많은 사람이 찾는 서점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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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그마한 명패를 발견하고 안으로 들어가니 조지 오웰의 《1984》가 반겨주었습니다. 반가움으로 사진을 찍는데 관계자가 촬영은 안 된다며 친절하게 막으시더군요. 이미 찍어버렸기에 개인 소장으로 추억을 소환할 때 꺼내 보기로 하겠습니다.


넓지 않은 오래된 공간에 온갖 책들로 빼곡한 작은 방들이 미로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먼지 낀 낡은 책과 새 책이 한데 모여 있는 공간은 과거와 현재의 시간이 함께 만든 명장면이었습니다.


편안한 소파에 앉아 책을 읽는 사람도 많았습니다. 서점 앞 유명 관광 명소를 찾은 사람들의 북적거림과 상관없이 고른 책을 펼치고 유유히 독서를 즐기는 사람들이 인상적입니다. 벽을 경계로 2개의 세계가 존재하는 것 같았습니다. 살던 곳을 떠나 명소를 둘러보는 사람과 사는 곳에서 책 읽는 여가를 보내는 사람이 벽을 사이로 동시에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책 냄새 나는 곳에서 여가를 즐기는 현지인으로 잠시 머물렀습니다.


책 한 권 샀습니다. 한국에서는 절판인 마크 트웨인의 《전쟁을 위한 기도》를 찾았으나 없다 하여 환대를 해준 오웰의 다른 책 《동물 농장》을 샀습니다. 기념 스탬프도 찍어주더군요. 원서라 오브제가 될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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