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모두 하나의 씨앗에서 태어났습니다. 자그맣고 가냘프고 쪼글쪼글하기까지 했던 생명은 점점 자라나 제가끔 꽃을 피우며 살아갑니다. 더러는 심약하고, 더러는 심술궂고, 더러는 늦되기도 하지만, 저마다 놀라우리만치 다른 개성을 지닌 아이들이 다양한 꽃으로 피어나 세상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 갑니다. 세상에 아름답지 않은 꽃은 없습니다. 작가는 세상 모든 씨앗이 지난 아름다운 가능성을 노래하듯 속살속살 들려주다가, 책의 마지막에 이르러서 조금은 단호한 목소리로 ‘선언’합니다. “그래, 너도 씨앗이야. 꽃을 품은 씨앗.” 그리고 다시 아이들에게 묻습니다. “너는 어떤 꽃을 피울래?” 거창한 포부가 담긴 대답을 강요하는 질문이 아니라, 입술을 달싹달싹 작은 소리로 우물쭈물 무언가를 말하려는 아이들을 향해 귀 기울이는 질문이기를 바라면서요. < 출처 : 예스24>
<너는 어떤 씨앗이니?> 그림책은 유치원 아이들과 화분 심기 활동을 할 때 도입부로 활용하기 좋은 그림책이다. 초등학생 이상 아이들에게는 식물의 성장 과정을 자신의 성장 과정과 비교해 보며, “나는 어떤 꽃을 피우고 어떤 열매를 맺을까?”를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초등학교 교실에서
"친구들아, 친구들은 어떤 꿈을 가지고 있니?"
아이들은 유튜버, 의사, 축구선수, 육상선수, 아이돌 등 다양한 꿈을 말하기도 하지만, "꿈이 없어요. 잘 모르겠어요."라고 답하는 아이들도 많다.
이런 친구들에게는 이렇게 말해준다.
"괜찮아, 지금은 꿈을 찾아가는 중이야. 그리고 지금은 무엇이든 될 가능성이 열려 있는 시기야! 그러니까, 내가 좋아하는 건 뭘까? 내가 잘하는 건 뭘까? 나에게 관심을 두고 스스로에게 자주 물어보는 게 중요해!"
아이들에게 이런 말을 해줄 때마다 어릴 적 내 모습이 떠올라 목소리에 힘이 더 들어가곤 한다. 가끔은 앞에 앉아 있던 아이가 “선생님, 목소리가 너무 커요”라고 민원을 넣기도 한다.
어린 시절의 나는 꿈이 없었다. 뭘 좋아하는지도 몰랐고, 잘하는 게 뭔지도 몰랐다. 그냥 책가방을 메고 성실하게 학교만 오갔던 기억뿐이다.
K가 내게 “스튜어디스 도전해 봐~ 외국 항공사는 키 별로 안 커도 돼.” 할 때도 스튜어디스는 감히 내가 도전할 수 없는 영역이라고 여겼다. 아나운서는 특별한 사람만 할 수 있는 일이라 생각했고, 변호사나 의사는 공부를 잘해야 하는 직업이라 내 세계와는 거리가 멀다고 느꼈다. 그때의 나는 꿈을 꿀 수 있는 세계가 너무 좁고 빈약했다.
아이를 낳아 키우면서 아이에게 바라는 것은 단 하나였다. 스스로 좋아하는 것을 찾고, 그것에 몰두하며 다양한 꿈을 꾸는 사람으로 자라길 바랐다. 아이가 '해보지 뭐~'라는 긍정적인 마음으로 새로운 도전에 두려움 없이 임하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키우려 애쓰고 있다. (그러나, 현실 엄마는 중간고사 점수에 울고 웃기도 한다.)
내 아이 또래 친구들을 만나니 나도 모르게 엄마처럼 폭풍 잔소리가 나오게 된다. 고작 두 시간 남짓 만나는 강사가 아무리 얘기해 봐야 아이들이 단번에 달라지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언젠가 귓등이라도 흘려들었던 말들이 잔잔한 파도처럼 아이들에게 스며들길 바라며 오늘도 이야기를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