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_청년과 가운데 손가락에 관하여 part2

[21세기 청년의 생존 보고서]

by 바람꽃 우동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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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이토록 거친 세상에서 살아남아 작성하는 그 10번째 보고서입니다.

저는 지금 브런치북을 통해 청년으로서 삶을 살아가는 소감과 하루하루의 느낌을 허심탄회한 말투로 이어가고 있는데요. 오늘은 그 열 번째 시간으로 '청년과 가운데 손가락에 관한 이야기 part 2'를 해볼까 합니다.


*가운데 손가락 시리즈는 형식을 조금 바꿔 다른 청년의 인터뷰 없이 저만의 이야기로 진행해보겠습니다.


Ⓐ상황 보고


FUCK YOU. part 2

Fuck-you.jpg 지금 뒤로가기를 하셔도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오늘 저는 part.1 -대학교 편에 이어

part.2-위로자들 편 을 이어가려 합니다.


위로자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세상엔 점점

스스로를 '위로자'라 칭하며 등장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네.

청년에게 보내는 위로라고 하니, 지금 여러분의 머릿속을 스치는 몇 가지 말들이 있을 겁니다.


가령.. "아프니까~"



KakaoTalk_20150917_233325410.jpg 아프니까 도토 도토잠보. 압살람 말라이쿰. 사와디캅. 헬로 봉쥬.



그리고

"청년 여러분~ 괜찮아요~ 다 괜찮아~"


robin-williams.jpg 잇츠 낫 유어 풜트

잇츠 낫 유어 풜트 라며

위로와 힐링의 말들로 다가오는 사람들.


하.

여러분들 제발.

giphy (4).gif 안 괜찮으니까 꺼져줄래여.


이들은 대표적으로 청년의 힘듬을 이용하는 사람들 중 하나입니다.

오늘 전 이런 '위로자들'에 관해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사실 위로는 좋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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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정말로 힘들게 하는 건, 세상에서 나 혼자 아프다 라는 느낌이 들 때이죠.

그럴 때의 위로는 '아냐. 넌 혼자가 아니야'라는 메시지를 우리에게 던져줍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말입니다.


청년들이 위로를 필요로 한다고 해서,

위로만 해서는 안 되는 법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더 달콤한 위로를, 더 따뜻한 위로만을 찾아가면 안 되는 것입니다.

-


이런 위로에 있어선 두 가지의 사람이 존재합니다.


먼저, 위로가 필요할 만큼 오늘이 힘든 사람과

그 사람을 위해서 곁에서 함께하며 위로를 해 줄 사람.


우선 위로가 필요할 만큼 오늘이 힘든 사람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1. 힘든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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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지 않은 하루를 보내는 어떤 사람이 있다.


그가 대학을 간 목적은, 지식을 향유하기 위해서도 사회에 도움이 되기 위해서도 아니다.

그는 오직 그의 미래와 그의 가족의 미래를 더 안정적으로 만들기 위해 이 대학에 왔고,

그렇기에 다른 것을 바라볼 여유는 없다.


지옥 같은 시간을 보내고 그는 대학에 왔지만, 원했던 만큼 높은 곳으로 오르진 못하였다.

그렇지만 그렇다고 해서 다시 뒤로 돌아갈 순 없기에, 그냥 이곳에서 최선을 다하기로 한다.

그는 정말 최선을 다했다.

최선을 다해 장학금은 받았지만, 그래도 생활비 대출까지 피할 수는 없다.


한 평 남짓 고시원에서 잠을, 학교 앞 컵밥으로 밥을 때우지만

통신비와 이런저런 회비까진 내려면 어쩔 수 없다.

그저 이자가 없다는 것에 안도할 뿐.


내일을 위해 오늘을 희생했고, 그렇게 그는 나쁘지 않은 결과를 가지고 학교를 졸업했다.

이제 그는 생활비 대출을 해결하고, 밥다운 밥을 먹으며, 아늑한 집에서 살기를 꿈꾸며 세상에 나선다.


하지만 어렵다.

너무나도 어렵다.

그가 원하는 건 '하루의 안정'일뿐인데도, 그 짧은 감정을 느끼기가 참 어렵다.


그는 오늘도 그저 과거에 받은 대출이 아직 이자가 없다는 것에

다시 안도할 뿐이다.



2. 위로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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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넌 혼자가 아냐- 넌 잘하고 있어- 힘들어하는 너 자신을 더 안아줘 봐-

그리고 더 웃어봐- 웃으면 조금 더 괜찮아질 거야- 아니면 잠시 멈춰봐-

멈추면 너가 갈 길이 새롭게 보일 거야-그리고 더 꿈꿔봐-너가 바라고 그리는 모습을 상상해봐-

이제 긍정해보는 거야-우리의 빛날 내일을 긍정하고 기대하는 거야-괜찮아 넌 잘해왔어-

너는 소중한 사람이야-그러니까 내일도 웃으며 힘차게 달려보는 거야-





참 따뜻한 말 들입니다.

이젠 누구와도 편히 나의 마음을 터고, 마음속 고민을 말할 수 없던 세상인데..

이처럼 내 마음을 안다는 듯, 말하지도 않았는데 먼저 다가오는 위로라니요.


참 달콤합니다.

그래서 다시 한 번 다잡게 됩니다.


"그래! 내가 요즘 너무 나태해졌었어! 너무 부정적이었던 것 같아. 자- 다시 한 번 파이팅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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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우린 뜻밖에도 위로를 받으며 듣게 됩니다.

내가 힘들었던 이유가 바로 '나한테 있었다는 걸'

다름 아닌 그들의 위로를 통해

우린 듣게 됩니다.



Ⓑ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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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버라 애런라이크님이 쓴 '배신 3부작'입니다.

저도 순서대로 읽어봤네요.

추천합니다.



Ⓒ작가 보고


위로가 필요한 것은 그에게 슬픔이 있기 때문이고,

그에게 슬픔이 생긴 것은, 세상의 무엇인가가 그를 슬프게 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만약 진정으로 그 슬픔을 위로하고 싶다면,

다시는 그 슬픔이 반복되지 않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만약 진정으로 너를 위로한다면

오늘은 슬픈 너와 함께하고,

내일은 너가 다시는 슬프지 않도록, 그 이유를 찾아 바꾸려고 할 것입니다.


목소리를 높여 가며, 서로 청년들에게 위로를 하겠다며 나서는 이들을 많은 세상이나-

어느 누구 하나 청년들이 슬퍼하게 된 그 원인과 싸우는 이는 보이지 않습니다.


다들.. 너무 쉬운 길을 택하려고만 합니다.


그들은 자꾸 우리에게만 뭘 하려고 하지,

세상에게는 아무것도 하려 하지 않습니다.


그것이 그들의 위로

더 이상 제게 위로같이 느껴지지 않는 이유이며,

그들의 위로 결국,

본인들을 저 위로 보내 줄 도구일 뿐이였다고... 생각되는 이유입니다.



“어찌됐든 여러분, 우리의 제1명제는 살아남는 것입니다.”


힘들다는 걸 알지만, 우리 너무 작은 위로에 귀 기울이지 맙시다.

부처 형님이 말씀하시지 않으셨습니까.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고.


기대하지 말고, 기대지도 말고 그렇게 나아갑시다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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