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 번의 생일을 지내며

시간이 남아 막 쓰는 글

by 바람꽃 우동준

얼마 전 제 생일이었습니다.


적당한 축하를 받고, 적당하게 생일이 지나갔지요.



유독 이번 생일은 복잡했고, 센치했습니다.

그래서 술도 엄청 많이 마셨고요.


시작부터 양주 스트레이트로 달리고, 맥주도 섞어 마시고, 소주도 마시고, 와인도 마시고 아주 눈에 보이는 알코올은 다 마신 듯 합니다.



처음엔 괜히 슬펐어요.


예전에는 생일이라고 서로 연락하던 친구들도 있었는데 지금은 다 없구나 싶고. 그 친구들과 멀어진 게 결국 나의 무관심? 선택? 이었으니 괜히 친구들에게 미안해지기도 하고.




알고보면 차가운 사람.

친절해보여도 안에 가시가 있는 사람.

처음엔 엄청 착해보였던 사람, 착한 줄 알았던 사람.




스물 이후 나와 함께 한 사람들이

나를 설명하는 문장들입니다.


틀린 말이 하나도 없어서 더 고개가 끄덕여지는 말들이에요.


관계가 피곤하고, 그래서 많은 관계를 포기했고, 그에 따른 상처마저 피하지 않고 당당히 받아들이겠다 하며

지내왔는데.




이제는 좀 변해야 하나 싶기도 합니다.




철 없는 이십대 초반도 아니고.

다른 사람의 착하다는 말에 끙끙대며 바보같이 행동할 나이도 아니고.



이제는 다른 사람도 안아주고.

위로도 해주고.

관계란 것에 의해 나도 좀 맘고생도 하고 그래야되나 싶기도 합니다.





너무 왔나봐 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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