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_ 가운데 손가락에 관하여 part3

[21세기 청년의 생존 보고서]

by 바람꽃 우동준

오늘도 이토록 거친 세상에서 살아남아 작성하는 그 15번째 보고서입니다.

저는 지금 브런치북을 통해 청년으로서 삶을 살아가는 소감과 하루하루의 느낌을 허심탄회한 말투로 이어가고 있는데요.

오늘은 그 열다섯 번째 시간으로 청년과 가운데 손가락에 관한 이야기 part3을 해볼까 합니다.


Ⓐ상황 보고

열다섯 번째 이야기입니다.

대놓고 하지 못하고 브런치에서 수줍게 욕하는 그 시간이 돌아왔습니다.


images.jpg 부끄부끄


오늘은 part 3로

‘멘토’와 ‘공모전’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청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실어줄 것처럼 말하지만

알고 보니 통수의 끝판왕이었던

바로 그 멘토와 공모전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giphy.gif 보고있나?




유용한 사이트 목록 중엔

‘공모전 전용 사이트’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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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에 들어가면 현재 대한민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모든 공모전을 볼 수가 있죠.


천천히 스크롤을 내리다 보면

세상에 이런 곳도 있었나 싶을 정도로

다양한 기관에서 실시하는 각양각색의 공모전들이 나열되어 있습니다.


이제 청년들은

사이트 목록에서 하나의 링크를 골라

입상을 노리며 열심히 준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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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냐면

공모전 입상을 하나만 해도

이력서에 당당히 적을 수 있는 글이

한 줄은 더 늘어나니까요.



그렇게 취업을 준비하는,

그러니까 이력서를 써야 하는 대한민국의 모든 청년들은

공모전을 쉽게 외면할 수 없는

현실에 놓여있습니다.




공모전의 부상을 보면 꽤 매력적인 것들이 많습니다.


잘 찾아보면 상금이 놓은 공모전도 있고,

상금뿐만 아니라 빠방 한 부가 혜택도 제공해주는 공모전도 많이 있죠.

그리고 물론 입상이라는 좋은 이력도 기본으로 제공이 되고요.


그런데 우리는 여기서 한 가지 생각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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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든 것이 사실은, 하나도 공평하지 않았다라는 것을요.

화려해 보이는 공모전의 보상은

청년들에게만 화려하고 거대한 것이지,

실제 공모전을 여는 그들에게는 그만큼 중요하고 큰 지불이 아닙니다.


가령 어린아이에게는 천 원이란 돈이 아주 큰 돈이지만

용돈을 주는 어른에게는

천원은 그저 가볍게 줄 수 있는 돈이라는 이야기이지요.


1_18.jpg 어른한테 돈 받을땐 감사합니다~ 해야지. 자 해봐. 감사합니다~

그래서 화가 납니다.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주는 용돈은 그저 예뻐서 주는 것이지만

공모기관들이 청년들에게 주는 보상은

그저 거저 주는 것이 아니니까요.




세상 이치가 모두 give & take 인 것은 인정하겠으나,

그 give와 take도 분명 균형을 맞추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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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보면 100만 원이 넘는 돈과 무슨무슨 장관의 상이

정말 거대하고 커 보이지만,

과연 그 모든 보상이 한 젊음이 내놓은

톡톡 튀는 아이디어에 합당한 보상일까에 대한 의문을 우린 가져야 합니다.


‘과연 우리의 아이디어에 대한 이 보상이 정당한가’에 대한 의문인 것이죠.


-

공모전을 보면 모두 하나같이

‘새로움’을 핵심 가치로 설정합니다.


모두 알고 있지요.

기존의 세상을 바꿀 새로움은

아직 세상을 피부로 배워본 적이 없는

젊음으로부터 나온다는 것을요.


그러나 슬프게도

젊음의 새로운 아이디어는 필요로 하는 곳이 많지만,


정작 그 아이디어를 냈던 젊은이는

다들 그다지 필요해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

멘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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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토의 뜻을 보면 실제 스승의 뜻과 비슷하지만,

그래도 실제로 사용하는 것을 보면

조금은 다른 의미로 쓰이는 것 같습니다.


요즘 느껴지는 것으론

스승보단 멘토가 약간 더 위대해진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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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느끼는 것은 이렇습니다.


우리가 “스승이지만 그도 틀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 쿨하게 여기지만,

“멘토이지만 그도 틀릴 수 있다”라고 말하는 건

어느 순간 참 쉽지 않게 되었다라는 것이지요.


그건 아마도

지금의 세상에선 멘토가

사회적으로 인정받고, 그런 인정으로 부여된

또 하나의 직위라서 그러지 않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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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토라는 이름하에

또 하나의 권위를 가지는 것이지요.




보통의 경우를 보면 한 분야의 통달한 이들이

멘토란 이름이 가진 그 눈부신 영광을 가져갑니다.


그리고는 그분의 은혜로운 말씀이 시작되죠.

그 말씀을 듣고 스스로의 모습을 검열하고 점검하는 것

다른 말로 하면

바로 멘토링이 됩니다.

멘토링




이런 멘토링에도 분명 허구와 오류가 존재할 것입니다.


멘토 또한 결국 실수를 범할 수밖에 없는 사람이기 때문이죠.


그는 멘토이기 때문에

판을 뒤흔들 권한을 가져가고,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과 경험을 토대로 해

직언과 조언을 적절히 섞어가며 멘토링을 이어갑니다.


이런 일련의 과정이

모두 무의미하다는 말을 하고자 하는 것은 아닙니다.

물론 멘토와의 과정이

스스로에게 인사이트를 주는 시간이 될 수도 있죠.


다만 그럼에도 제가 말하고 싶던 건

멘토도. 충분히. 틀릴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우리가 틀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가능성만큼이나

멘토도 틀릴 수 있습니다.


우린

우리 스스로의 오류 가능성은 생각보다도 높게 잡는 경향이 있으며,

세상의 인정을 받아 멘토가 된

그들의 오류 가능성은 생각보다도 낮게 잡는 경향이 있습니다.



Ⓑ 힐링타임


다른 생존 보고서는 한 줄 한 줄 신중히 써 내려갔기에

금방 나오지 않았습니다만 이번 글은

제 안에 쌓였던 게 많았나 봐요.


앉은 자리에서 그냥 술술 써 내려가네요.

(지금 내가 대체 무슨 소리를 지껄이고 있는 거지?)


제가 가지고 있던 불편한 감정들이

여과 없이 드러난 글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여러분들을 위해

감정 정화 짤을 준비했습니다.


마음이 편안해지는 사진을 보시며

잠시 힐링의 시간을 가져보시지요.


아이폰배경5.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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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ver_com_20120905_205841.jpg




Ⓒ작가 보고


스크롤을 내리며 감정 가득한 글에 불편하셨겠지만

그래도 참아주세요. 어쩌겠어요.

제가 쓴 글을 굳이 여러분들이 들어와서 보신 걸.

다 압니다.

쉽게 나갈 수 없는 글이란 걸 ㅋ


giphy (1).gif 탑승하세요.


눈치채셨겠지만

네.


공모전과 멘토에 관한 글 모두

저의 개인적인 경험에서 나온 글입니다.


저 자신에게 하고 싶던 말이었기도 했고요.


경계하세요.


세상을 몰라서 나올 수 있었던

우리들의 참신한 아이디어는,


아직 세상을 모른다는 이유로 빼앗기고

잃어버릴 수 있습니다.


결코 그들이 지켜주지 않아요.


잊지 마세요.


멘토로 지칭되며 세상의 인정을 등에 업고

내리는 그들의 판단과 결정도,


결국 우리가 신중하게 고민하고 내린

판단과 결정만큼이나

오류가 많다는 것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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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됐든 여러분, 우리의 제1명제는 살아남는 것입니다.”


쉽게 뺏기지 말고, 쉽게 흔들리지 않으며

그렇게 살아갑시다.


*다음 글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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